존경하는 교수를 찾기가 쉽지 않은 요즘-혹 잘 모르겠다, 내 성미가 까다로워 이렇게 말하는 것인지도-, 그래도 학교 다닐 때 꼿꼿한 자세로 열심히 연구하고 가르치시던 교수님. 그래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존경하는 마음으로 대했던 그 선생님.

  교수님께서 작년 여름에 정년 퇴임하실 때, 300명의 제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정년 퇴임식을 조촐하게 열었더랬다. 그리 성대하지는 않았지만, 스승님의 훌륭한 가르침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마련한 제자들의 소박한 마음 씀씀이였다.

   며칠 전 주례를 부탁드리려고 선생님댁을 찾아 뵈었을 때, 선생님께서 여러가지 말씀을 해 주셨지만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한 마디!

 - 정직하고, 정의로워라. 그러나 너그러워라.

* 덧붙여 설명하자면, 남들이 정직하지 않고 정의롭지 않은 것을 탓하지 말아라. 그러나 너희는 정직하고 정의로워야 한다. 또 부정직한 사람과 정의롭지 않은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라. 그리고 그 사람들을 -그 정도의 인간으로 살 수 밖에 없는 것에 대해서-불쌍하고 가엽게 여겨야 네가 너 나은 인간이 될 수 있다.

   다른 사람이 그런 말을 했다면 그저 그런 '말'로 들렸겠지만, 당신이 이 말씀대로 살아오신 분이시라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좋은 사람 만나기가 어렵다고 항상 투덜거리기도 하지만, 나는 정말로 좋은 선생님과 멋진 친구들, 아름다운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그 속에서 많이 배울 수 있었던 행운아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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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11 07: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느티나무 2005-01-11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여주신 님, 고맙습니다. 성실하게, 따뜻하게 열심히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