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에 반대한다, 는 자본주의 체제에 익숙한 우리가 아주 당연하게 여기는 '경쟁'이라는 환경이 자연계이든 역사적으로든 사실은 매우 예외적이고 특수한 상황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래서 경쟁적인 환경이 가져온다고 믿고 있는 긍정적인 성과-예를 들면 효율성-도 사실은 그 효과가 매우 의심스럽다는 논지를 전개한다. 설렁설렁 읽고 넘길 수 없는 책이다. 꼼꼼하게 복습할 필요가 있는 책!

 

   경제는 왜 위기에 빠지는가, 는 작년에 샀던 책인데 지금껏 미뤄뒀다가 최근에 읽은 책이다. 2008년 이후 우리에게 경제 위기는 일상이 되었다. 자본주의 체제의 모순으로 공황(위기)의 발생은 필연적이라고 한다. 공황은 자본주의 경제 흐름의 순환 과정의 한 부분으로 이를 피할 수 없다는 맑시즘의 경제학 이론을 쉽게 풀어서 정리하고 있다. 그러나 나한테는 그리 실감 있게 와닿지는 않았던 책!

 

   정조의 비밀편지, 는 우리 학교 선생님께 선물로 받은 책이다. 작년이었나, 정조와 심환지의 비밀 편지가 발견되어 정조를 둘러싼 기존의 여러가지 가설들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결정나고 있었다. 비단 정조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어떤 공적인 인물의 공적인 면모 이외의 다른 면모를 엿본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그리 두껍지 않아서 쉽게 읽을 수 있다. 그 선생님께는 감상문을 쓰겠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약속은 못 지켰다.

 

   한국의 나무, 는 통독할 수 있는 책은 아니다. 그냥 틈날 때마다 조금씩 읽거나, 흥미로운 나무를 보고 온 때 펼쳐 봐야할 책이다. 그런데 보기에도 책의 만듦새는 훌륭하다. 또한 저자들의 공력 또한 대단하다는 게 바로 느껴진다. 두고두고 봐야 할 책이다.

 

 

 

 

 

 

 

 

 

 

 

 

 

 

   염소의 축제 1,2, 는 무척 흥미로운 책이다. 처음 20-30쪽만 넘기면 그 다음부터는 일사천리로 읽을 수 있다. 도미니카공화국의 독재자, 트루히요 암살 사건을 다루고 있는데 소설의 전개 방식이 무척 흥미롭다. 또 좀 낭만적이라고 할까, 암살 계획이 약간 어슬프다고 해야 할까, 암튼 그랬다. 기억나는 사실 한 가지는, 독재는 사람들(국민)의 암묵적인 동의와 지지 속에서 유지된다는 것이다. 트루히요가 문제가 아니라, 트루히요를 받아들인 일반 국민들의 마음이 달라지지 않으면 위험하다. 독재를 겪었고, 아직도 그 독재자에 대한 향수가 남아 있는 우리나라 상황에서 꼭 읽어야 할 소설이다.

 

   가재미와 먼 곳, 은 문태준의 시집이다. 가재미는 일전에도 읽었던 시집인데, 먼 곳,을 사면서 같이 샀다. 가재미는 읽고, 필요한 학생에게 줬던 거 같다.(음, 나한테 시집을 받아갔던 그 녀석, 이번에 왜 그런 일을 했을까?) 먼 곳,은 읽는 동안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았지만, 마음이 내려 앉는 시, 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아직도 시를 읽는 힘이 약하다.

 

 

 

 

 

 

 

 

 

 

 

 

 

 

 

   라파엘전파와 천년의 그림여행, 지난 겨울 방학 때 샀던 책이다. 그 때는 여유도 좀 있고 해서 한동안 그림책을 몇 권 샀었다. 그림에 대해서 잘 알고 싶은데, 쉽지가 않다. 그림은 느끼는 것이라는데, 자꾸 가슴보다는 머릿속이 먼저 바쁘다. 그림책을 차곡차곡 뒤적여 보는데, 천년의 무게만큼이나 그림의 무게가 만만치가 않다. 매일 조금씩 볼 계획이었으나, 지금은 뒤로 밀려나 있어 내 책상 구석에 고스란히 자리를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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