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올해 들어서 거의 처음으로 학교선생님들과 운동을 했다. 종목은 몇 명만 모여도 할 수 있는 족구. 7교시 계발활동이 끝나고 나서 운동화만 신고 운동장으로 나섰다. 나는 개인적으로는 8교시 보충 수업이 있었지만, 다른 선생님과 시간표를 바꿔서라도 족구를 하고 싶었다.

   운동장 한 구석에 선을 긋고, 가운데 그물을 달아 놓으니 그럭저럭 족구장은 만들어진 셈이다. 운동장에 모인 선생님은 나를 포함해서 달랑 4명. 대충 편을 갈라 족구를 시작했으나, 모두 마음과는 달리 영 몸이 안 따라주어서 한숨만 내쉬었다. 그래서 족구 경기는 싱겁게 끝나고 말았다.

  더 나오기로 한 선생님들은 바쁘신지 아무도 안 보이시고, 운동장 한 구석에 선을 그어 만든 족구장은 썰렁했다. 족구가 끝나고 세 분은 맥주 한 잔 하러 간다며 나섰고, 나는 교무실에 좀 앉아 있었다. 교무실에 앉아 있으니 마음이 무거웠다.

 - 참 같이 모여 운동 한 번 하는 것도 어렵구나.

 - 이제는 모두가 슬슬 나이를 먹는구나.

   저녁 6시 30분에는 회의가 있어서 서둘러 학교를 나서야 했다. 회의는 저녁을 먹으면서, 10월에 꼭 해야할 일들을 점검하고 마쳤다.

 - 10월 21일 17시 성교육 강연회를 개최한다.

 - 10월 23-24일 안동 봉화 지역의 역사 기행을 준비한다.

   집에 돌아와서 '나부터' 교육혁명(강수돌 지음)의 리뷰를 쓰느라 늦게까지 깨어 있었다. 오늘은 얼마 전에 읽었던 아주 멋진 중국 소설, '닭털 같은 나날'의 리뷰를 쓰고 싶었다. 그러나, 그 책에 달려 있는 리뷰들이 너무 쟁쟁해서 내 리뷰가 끼일 틈이 없을 것 같다. 지금은 좀 여유가 있는 편이다. 어제 늦게 잤더니 잠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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