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 언더우드 지음, 홍길동 옮김, 그물코, 2002

   누군가가 말했다.

   "자 형제자매들이여. 기나긴 여행길에 걸어온 우리들, 오랫동안 추구했던 목적지에 이른 우리들, 그토록 원하던 장소에 선 우리들이지만, 우리는 결코 만족하지 못하리라.!"

   그러자 동족들은 발견하는 것보다 목적을 갖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이루어진 목적은 그 건너편에 잇는 새로운 목적을 보여줄 뿐인지도 모른다며. 그리고 그것은 슬핀 일이기는커녕, 오히려 기뻐해야 할 일임을 깨달았다.

   한 노파가 말했다.

   "아무래도 우리는 목적에서 위안을 찾는 부족이 된 것 같아. 일상적인 생활에서는 만족하지 못하고, 겨울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는 상황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우리는......"

   그녀는 말을 이었다.

   "이제부터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 부족이 되었어. 아이들의 아이들이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찾는 부족이 된 거지. 그렇다면 이제 그런 길을 찾아내야 하지 않겠는가. 이 거대한 바다의 해변을 돌아다니며 우리의 영혼이 좀더 평안해지는 장소를 찾아내야 하지 않겠는가. 큰 파도로부터 무사히 벗어나 큰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그런 장소를......"

   그러자 모두가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위대한 탐색이 시작되었다.

200-2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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