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안녕! 새해고, 방학이다. 모두들 복된 새해 되시라, 좋은 방학 보내시라! 이번 모임은 다음주 금요일에 한다지?(뉘앙스가 좀 이상하네. 오후에 특강수업을 듣는다는 친구들이 날짜 변경을 요청하던데, 다들 의견을 모은 것인가?) 오늘이 목요일이니 적어도 내일까지는 너희들의 손에 숙제글을 받아야할텐데 지금 열심히 쓰고 있으니 그리 늦지는 않을 거야.

 

   나는 지난 모임 숙제 이야기가 재밌었어. 인터뷰해 온 친구들 얘기도 다양해서 좋았고, 내가 잘 몰랐던 속내를 알 수 있어서 도움도 됐고,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얘기도 있어서 흥미로웠다. '예수'에 대한 생각도 솔직한 얘기를 들어서 재미있었다. 그런데, 모임에서도 얘기했지만, 재미 뒤에 숨은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한단다. 우리는 잘 모르는 대상에 대해서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 그런데 자기가 편견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더 거침없이 자기 주장을 하는 경우가 잦다는 것에 대해서도 짚어봐야 한다고 했었단다. (또한 이렇게 말하는 나 자신도 이런 사람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예수를 믿든 아니든 예수에 대해서는 좀 더 자세하게 알아두는 게 좋겠다는 얘기도 했었다.

 

   모임 끝나고 같이 저녁 먹으려고 했는데 약속 못 지켜서 미안했다. 갑자기 우리 집에 일이 생겨서 서둘러 가야했거든. 저녁에 대한 아쉬움은 붕어빵과 닭꼬치로 달랬으니 그쯤 해 두고, 다음에 또 함께 저녁을 먹을 기회가 있겠지?

 

   이번 모임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흑백사진의 표지 가운데에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에 대하여, 라는 제목이 걸려있네. 근데 제목과 사진을 보니, 어때?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책의 제목과 사진이 이미 많은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지? 우리는 무엇을, 왜, 사랑, 해야 하는가,를 각각 떼어서 스스로에게 물어 볼 수 있다고 생각해. 그래서 당연히 이 책을 읽고 나면 내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은 무엇인가, 라고 스스로에게 물어야겠지. 우리가 글쓰기는 제법 많이 했으니 이번에는 사진을 찍어보자. 여러 장 찍을 수는 있지만, 그 중에서 맘에 드는 사진을 골라서 모임에서 한 5장 정도만 소개해 줘. 단 거기에 사진을 찍으면서, 보면서 떠올린 네 생각도 짧게 써오렴(이런 걸 포토에세이라고 하는 건가?) 보너스로, 최민식이라는 사진작가에 대해서도 좀 자료를 찾아보렴. 부산에서 활동하시는 대단한 작가라는 걸 알게 될 테니.( 그래서 이 사진의 주요 배경이 전부 '부산'이거든.)

 

   아, 생활나누기도 해야지? 이번엔 뭐 상황극 같은 거 해 볼까? 아니면 어떤 주제로 3분 스피치 같은 거 해 볼까? 우리가 준비하는 자체 '독서 퀴즈' 같은 건 어때? 난 뭘 해도 재밌을 거 같은데... 준비하는 너희들은 또 부담스러울라나? 근데 돌이켜보면 늘 이 부담감 속에서 무엇인가를 해 왔고, 그러면서 조금씩 우리가 자랐던 게 아닐까 싶은데... 그럼 따로 준비하는 거 없이 모임 당일에 내가 활동거리를 만들어서 나눠줄게.(기대+걱정하시라!)

 

   살(矢) 같이 빠른 시간이다. 이번 방학에 스스로 무엇인가를 해보려고 마음먹었다면 더더욱 그렇게 느낄 것이다. 화살 같이 빠른 시간을 가장 알뜰하게 쓰는 방법은 무엇일까? 뻔한 답이 될 테지만, 나는 자기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면서 행동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시간의 주인으로 살 수 있으니까. 흘러가는 시간은 시간대로 맡겨두고 지금 내가 해야 할 것에 대해서 온전히 집중하는 생활! 그 해야 할 것이 공부든 놀이든 방황이든, 다른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 너희들의 방학이 그랬으면 좋겠다.

 

   다음 모임에서도 의논할 게 많다. 겨울 캠프 일정도 짜야 하고, 동아리 활동집 구성도 해야 할 테니까.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동아리 활동집을 만들고 싶지는 않다. 너희들의 내적 성장의 흔적이 온전히 담긴 책이면 족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너희들 각자가 지금껏 활동했던 내용을 차곡차곡 정리하는 시간이 우선 필요하겠지? 그렇게 정리하면서 한 번 더 자기 자신을 성찰할 수 있을 테고! 지금,  조금, 여유가 있을 때 정리해 주면 좋겠다. 미루지 말고, 당장,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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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 2012-01-11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축하하러 왔어요~^^ 이달의 마이리뷰 당선을 축하,축하~~드립니다^^
2012년에도 쭈욱. 좋은 글들을 많이 올려주세요~~~!!

느티나무 2012-01-13 13:34   좋아요 0 | URL
오늘은 동아리 모임이 있어서 학교에 왔는데, 보충수업하는 학생들이 있어 활기는 있네요.(애들은 힘들겠죠?) 동아리 모임도 있고, 또 논술특강도 있어서 모처럼 바쁜 오후시간입니다. 처음에 결심했던 책 읽기가 흐물흐물하지 않도록 가끔 알려주세요~"선생님, 요즘 어떤 책 읽고 계세요? 글은 안 쓰시나요?" 이렇게 말이지요.ㅋㅋ
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