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기 샀다. 거액을 주고 별 쓸모가 있을란지도 모를 카메라 달린 것으로 덜컥... 그런데 사람들에게 보낼 연락처가 하나도 없다. ㅠㅠ

   3학년 시험기간이다. 오전에만 빡빡한 일과가 이어지고 오후엔 약간 여유가 있다. 그런데, 우리 학교의 모 선생님께서 교사 연극의 스태프로 참여하고 계신 탓으로 저녁 보충 수업 대신 좀 들어가 달라신다. 괜히 억울한 느낌이 들었다. ㅠㅠ

   오늘 인근의 학교에서 빌려간 교과서들을 돌려받았다. 사람들이 참 화장실 갈 때와 올 때의 마음이 다르다고 하더니만 얼마만에야 가져다 주는지... 게다가 개인적으로 빌려달라고까지 하셨다. 연말에 보고 돌려주신다고 하셨는데 과연 그러실까? ㅠㅠ

   도서실에서 빌려간 책을 빌려가는 교사들은 연체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대체로 도서실 책을 빌려간 사실에 대해서 무신경한 편이다. 사람이 나쁜 게 아니고, 관심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그렇다. 그거 누가 가지고 있으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거나, 어쩌다 보면 연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자기가 묵혀 두는 그 책을 간절히 찾는 사람도 있는 법이다.

   나를 포함해서 사람들은 자기가 받은 혜택이나 도움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거나, 잘 잊어버린다. 아니면 고맙다고 말은 하지만 으레 하는 말인 경우가 많다. 나도 살면서 많이 그랬을 것이다. 아니, 나는 으레적인 말이나마 고맙다는 말도 잘 못 하고 살고 있지 않은가? 생각하면 마음이 서늘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