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의 날, 이벤트를 위한 메시지-1

   10월 말이면 마음이 콩닥거립니다. 바로 11월 3일 학생독립운동기념일 때문인데요. 예전에는 이 날을 <학생의 날>이라고 했답니다.

   살면서 비록 무슨무슨 데이, 100일 기념, 이런 거 한 번도 안 챙겨 본 무심한(?) 사람인데, 저는 유별나게 이런 날은 그냥 지나가기가 좀 미안하더라구요. 그래서 해마다 학생의 날을 축하하는 작은 쪽지를 써서 붙였습니다. 함께 하실 분이 없는 해는 저 혼자서, 제가 쓰는 교무실 문 앞에 학생의 날 축하 메시지를 붙
이고 장미꽃 한 송이를 붙인 해도 있었고, 어떤 해는 교장선생님께서 멋진 메시지를 주셔서 중앙 현관에 멋지게 전시한 적도 있었습니다. 우리 학교에 온 두 해 동안은 용기를 내서 함께 하자는 쪽지를 돌렸더니 여러 선생님께서 마음을 내어 주셔서 각 학년 게시판엔 학생의 날 축하메시지를 붙였습니다.

   이런 쪽지를 드리려니, 마음이 무거울 선생님들의 얼굴이 먼저 생각납니다. '아, 올해는 애들이랑 사이가 쫌 그래서', ' 나 원래 이런 건 안 하는데....' '애들에게 별로 할 말도 없는데....', '뭐 이런 걸 왜 하노?' '이런 거 해도 다 소용 없더라' '딱히 의미있는 일도 아닌데...' 다 옳으신 말씀입니다만, 그래도 다시 한 번, 마음을 내 주시면 안 될까요?

   작년에 담임했던 2,3 학년 학생들에게 격려하는 말씀이나, 올해 내 속을 무던히 상하게 했던 녀석들을 떠올리면서 진심으로 해 주시는 충고의 말씀이나, 혹시나 천에 한 번이라도 선생님을 기운나게 했던 예쁜 녀석을 떠올리시면서 따뜻한 말씀이나, 이도 저도 아니면, 넋두리 같은 푸념이나......... 그냥 이번이 아니면 표현하지 못하고 지나갈, 학생들에게 선생님의 마음에 있는 귀한 말씀 한 자락 전해주시길 빕니다.
 

* 간단한 쪽지에 서너 줄만 쓰셔도 좋고, 좀 길어도 상관 없습니다.

* 사진이든, 그림이든 뭐든 다 좋습니다.

* 올해 한 번 써 볼까 하시는 마음만 있으시다면 저에게 "쓰겠다" 고 연락만 주시면 됩니다. (신기하게도 그러면 모든 게 다 저절로 풀립니다.) 일단 마감은 10월 29일까지 하겠습니다. 많이 연락주시길 애타게 기다리겠습니다. 

* 귀찮게 해 드려서 죄송합니다. 이런 소소한 일상이 학교 생활에 약간의 재미가 되었으면 합니다.

   학생의 날, 이벤트를 위한 메시지-2  
   학생의 날, 메시지 전하기에 함께 하실 분을 찾습니다. 현재, 아홉 분의 선생님께서 함께 하시겠다고 해 주셨습니다. (예년에 비해서는 좀 적습니다. ^^;;)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격려의 말을 하고 싶은 선생님, 속상한 내 마음을 학생들이 좀 알아줬으면 하는 선생님, 학생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 선생님, 눈을 반짝이며 공부하는 예쁜 학생들을 칭찬하고 싶은 선생님, 학생들과의 관계가 삐걱거려서 힘든 선생님, 이런 이벤트(?)로 잠깐의 일상이 달라졌으면 하는 선생님, 작년에 참여했는데, 별로 효과가 없어서 망설이시는 선생님, 무슨 기념일이든 그냥 지나치기는 아쉬운 선생님......

   이유야 어쨌든, 모두 모두 좋습니다. 30분의 투자로 학생들의 마음에 오래 남을 "자국" 한 번 만들어 보시지 않겠습니까? 동참하신다는 쪽지, 간절하게 기다리겠습니다. 
 
   학생의 날, 이벤트를 위한 메시지-3  
   벌써 쪽지 보내 주신 선생님도 계시고, 아직 준비중이신 선생님도 계신 듯 합니다. ^^

   내일 오전까지 주시면.... 제가 예쁘게(?) 출력해서 내일 밤이나 모레 아침에 학년별로 붙이겠습니다.  현재, 교장(감)샘 포함해서 스무 분 정도가 참여해 주셨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제가 나중엔 선착순으로 선물 드릴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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