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애의 백제 미륵반가사유
- 김진경
이제 여중학교짜리 애가남자애와 살림을 차렸는지찾아간 산동네단칸방 앞에서 불러도 대답은 없고방문을 여니희미하게 비쳐드는 햇빛 속옷궤짝 위에 턱을 괴고 멍하니 앉아 있다슬퍼하는 겐지무슨 비밀스러운 걸 알았다는 겐지빙긋이 웃는솜털이 보송보송한 그 애의 눈빛이 깊어그냥 방문을 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