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놀이 마당, 놀이준비선생님, 강당
8월 6일 14:30-16:00 (15:10-16:30)
이제 본격적으로 아이들과 놀 수 있는 시간이다. 모두 모둠별 놀이고, 전체 프로그램은 6개이다. 첫 번째 놀이는 종이탑 쌓기. A4용 이면지 200장 정도를 가지고 모둠별로 가장 높이 쌓기다. 종이는 접고, 찢어도 상관이 없다. 시간은 10분 정도였다. 우리 모둠은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정훈이의 제안으로 원통형으로 종이를 말고 고정시키기 위해서 양끝을 찢어서 접었다. 그걸 기둥처럼 세우고 종이 한 장을 깔았더니 한 층의 탑이 되었다. 우리는 9층의 종이탑을 쌓았으나 높이가 비슷한 모둠이 세 모둠이었다.
두 번째부터는 각 코너별로 모둠이 이동하면서 게임이 진행되었다. 우리 모둠이 제일 먼저 간 곳은 꼬인 손풀기 게임. 손풀기 게임은 세 단계로 구성된다. 1단계는 서로 손을 잡고 있다가 시선이 원 안에 있다가 손을 떼지 않고 시선을 밖으로 둘 수 있도록 몸을 돌리기.(얼굴보기에서 등돌리기) 2단계는 옆사람의 왼손과 나의 오른손을 꼬인 채로 잡고 꼬인 손을 풀기.(단 오른손이 왼손 위로 올라가게 잡아야 한다.) 3단계는 모둠 식구가 모두 등을 마주 보고 손을 꼬아 잡았다가 다시 얼굴마주 보면서 꼬인 손 풀기! 나는 알고 있었지만 게임의 흥미를 위해 아무 말도 안 했더니 안타깝게도 한 번은 실패했다.
다음은 신뢰감 형성 게임이라고 했다. 전부 의자에 앉았다가 옆 사람의 무릎 위에다 편하게 몸을 눕힌다. 자기 무릎 위에 다른 사람의 어깨가 올려진 사람은 다시 그 옆사람의 무릎 위에다 몸을 눕힌다. 그렇게 하면 서로가 돌아가면서 옆 사람의 무릎 위에 몸을 눕히게 되는데, 이 때 의자를 하나씩 뺀다. 그래서 의자를 모두 빼도 서로의 무릎에 기대서 둥그런 원이 공중에 떠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 모둠은 이 게임을 완벽하게 성공해서 100점을 받았다. 보너스 게임으로 가운데 한 사람이 서있고 가볍게 몸을 누이면 뒤를 받치고 있던 사람이 가볍게 밀어 올려주는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몸은 앞으로 쓰러지고 앞사람이 가운데로 밀어주는 게임이다. 단 가운데에 있는 사람은 친구들을 믿어야 하며, 발을 움직여서는 안 된다.
다음은 모둠 식구가 제일 뒷사람만 빼고 앞사람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눈을 가린다. 제일 뒷사람이 앞사람의 어깨를 짚고 눈을 가린 제일 앞사람이 진행자가 놓아둔 물건을 찾아가는 게임이다. 그 전에 모둠 식구끼리 모여서 간단히 의논을 한다. 출발과 좌/우 방향으로 움직일 때, 멈출 때, 물건을 찾아야 할 때 등을 구별할 수 있도록 간단한 약속을 정한다. 우리는 모두 안대를 하기 전에 나름대로 약속을 정했으나, 문제는 정확하게 90각도로 회전이 안 된다는 점이었다. 구경하고 있는 모두에게 웃음을 잔뜩 전해준 다음에야 겨우 우리가 찾아야 할 칠판 지우개를 찾을 수 있었다. 앞이 보이지 않으니 모두 힘들었을 것이다. 나 역시도 그랬다.
다섯번째 게임은 일곱 명이 손을 잡고 둥근 원을 만든다. 그리고 지름 1m 정도의 노끈을 한 사람의 몸에 걸쳐 놓는다. 그리고는 재빨리 그 노끈을 옆사람의 몸으로 옮겨가는 게임이다. 이 노끈을 옆사람에게 옮기면서 자신은 이 노끈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그리고 제일 마지막 사람마저 이 노끈을 빠져나오면 되는 것이다. 처음에 우리 모둠은 엉망이었다. 다른 모둠은 27-28초였지만, 우리는 1분 정도가 걸릴 정도였다. 그렇지만 진행자의 배려로 마지막에는 20초대 후반에 이를 수 있었다.
마지막 모둠 게임은 아주 흥미진진했다. 이름하여 통나무 굴리기 게임. 이 게임도 모든 모둠이 동시에 하는 것이었다. 우선 모둠 식구 전부가 바닥에 천정을 보며 눕는다. 그리고 한 명은 모둠 식구들의 배 그 위에 눕는다. 그러면 모둠 식구들이 동시에 바닥을 뒹굴면 누워 있는 사람이 앞으로 나가게 된다. 그러면 제일 뒤에 있던 사람이 재빨리 다시 앞으로 와서 눕는다. 그래서 배 위에 누워있는 사람을 제일 앞으로 빨리 옮기는 모둠이 이기는 것이다. 우리 모둠은 아주 씩씩하게 경기를 잘 했고 네 모둠 중에서 2등을 했다.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아주 유쾌하게 보낸 모둠놀이 시간이었다. 역시 조직적으로 게임을 하면 이렇게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이 모둠놀이 시간을 통해서 이제는 모둠간의 서먹함도 완전히 사라졌다. 야영을 준비하는 스테프에서 간식으로 수박을 내 주었다. 잠시 쉬면서 더위도 식히고, 서로 재미난 경험도 이야기하는 짧은 휴식시간이 주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