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미, 지오북, 2004

   세월을 살면서 허송하지 않고 잘 쌓아온 이들을 두고 연륜이 있다고 합니다. 나이테를 말하는 것이지요. 나무의 삶이나 우리의 삶이나 좋고 편안한 시간들과 어둡고 힘든 시간의 반복으로 이루어지는 것인가 봅니다. 오늘, 이 겨울나무들의 나이테를 보면서 대견한 것은 모진 겨울에도 나무는 더디지만 자라고, 그 세월 속에서 더욱 견고해진다는 사실입니다.

   한 해가 서서히 끝을 향해 합니다. 혹 지난 시간들이 너무 힘겹다고 느껴지는 분이 계시다면 추운 겨울 끝에 다시 찾아오는 좋은 시간들이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세월을 겪어낸 나무들만이 큰 그늘을 드리우는 아름다운 나무로 커간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하시고 남은 시간을 잘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121-1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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