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풀

- 안준철, 내일을여는책, 2001

 

들풀을 보면 생각난다
이름으로 불러 준 적 없는 아이들

마음으로 읽고
눈빛으로 알고
따스히 흘러
빗장을 열게 하는 사랑
나눠 준 적 없는 아이들

그런 사랑 받아 본 적 없어
더 가슴 태웠을 것을
더 다가오고 싶었을 것을

들풀을 보니 생각난다
화사하지 못하여
키에 가리워
먼발치로만 서성이던 아이들

한 번 더 다가섰으면
꽃이 되었을 우리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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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4-07-28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선생님이신 모양이네요. 저도 지금 고3 담임이라 방학은 물건너 가고 있습니다.
이 시가 좋아서 분필통 뒤에 붙여놓고 다닌 지가 4년 쯤 됐는데, 닳아서 요즘 보이질 않아서 안타까워하고 있었거든요.
이분의 시였네요. 몇 편 읽어보았는데, 고민이 많으신 좋은 선생님이시군요.
저는 많은 고민을 많은 할일 밑에 깔아뭉개버린 지 오래 되었거든요...
저도 이제 슬슬 고민을 할일 위에 올려봐야겠습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느티나무 2004-07-28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 반갑습니다. 예전부터 글샘님의 리뷰를 읽어 온 사람인데, 한 번도 글은 남기지 않았답니다. 안준철선생님의 시가 참 마음에 와 닿습니다. 아마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그렇겠지요? 고 3담임 하시면 방학도 없으실테고... 아이들과 함께 뜨겁게 여름 나시겠네요? 건강부터 챙기시고 아이들과 더불어 행복하게 생활하시기를 바랍니다. 해운대쪽에서 근무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