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종일 쉬고 났더니 그 새털같이 많았던 평소의 일요일엔 무엇을 한다고 그리 바빴나 싶다. 하기야 언제나 할 일은 쌓여 있지만 '그래도 할 일은 하게 되겠지!' 하는 생각을 하고 놀았다.

   어제는 모처럼 영화를 보았다. -- 아는 여자 : 난 영화를 보면서 항상 다음 대사가 무엇일지 생각하는 버릇이 있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아마도 '사랑은 무엇일까' 하는 자문을 한 번쯤은 할 것 같고, 연인끼리 보러온 사람이라면 '이 여자(남자)를 왜 사랑하지?', '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어떤 것이지?' 서로에게 묻게 하는 영화였다. 아마도 답은 없거나, 아니면 이 세상 사람들 수만큼 많은 답이 있을 것이다.

   영화는 사건의 인과 관계를 별로 고민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비현실적인 인물의 설정과 환타지적인 상황 제시를 통해서 관객들에게 영화 속 인물들이 전달하려는 '메시지'에 집중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 메세지의 내용이 사랑이란 무엇일까? 하는 것이고.

   아무튼 영화이야기는 다음에 또 할 기회가 있을 것 같고. 민들레는 사라졌다는데 지금 이곳에는 바람이 씽씽 분다. 오늘은 내 방 대청소를 했더니 깔끔한 게 잠이 잘 올 것 같다. 빨리 자야겠다. 그래야 낼 수업도 신나게 할 수 있을 것이니!

 

[ 나는 왜 요즘 화가 났는가?]

   나도 우아하게, 유쾌하게, 행복하게 살고 싶다. 영화도 자주 보고, 책을 열심히 읽으며 감동도 받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텔레비전도 재미있게 보고, 친구들과도 만나 즐겁게 맥주잔이나 기울이며 '총각'의 주요 관심사인 결혼'에 대해, '10억 벌기'에 대해 희망찬(?) 꿈도 꾸고 싶다.

   아니면 세상의 아름다운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학교에서(?) 시키면 시키는대로 보충 수업해서 개인적으로는 '돈도 벌고' 아이들한테는 '우리들을 위해 열심히 수업해 주시는 '선생님'이라는 소리도 들을 수 있고, 동료들로부터는 '성실하고 착하다'는 입에 발린 칭찬도 들으며 살 수도 있을 것 같다.

: 그러나 세상의 모든 일들을 옳고 그름의 잣대로 나눌 수는 없겠지만, 세상에는 분명 옳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고, 자기의 이익을 위한 것이지만, 슬쩍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포장해서 자기의 이익만을 취하는 경우도 있다.

- 나는 온갖 허위와 가식이 싫다. 이런 허위와 가식은 내 주위에 널려 있어서 학교 밖의 내 '일상'까지도 답답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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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06 21: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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