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휴머니스트, 2004
[도발의 진리]
아리스 : 그러니까 사람들한테 욕먹지요.
디오게 : 욕이라. 그건 내가 정말로 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진리를 말했다는 징표겠지.
아리스 : 단지 인성에 문제가 있다는 징표는 아니구요?
디오게 : 언젠가 한 똑똑한 철학자가 "말들이 신상을 만들었다면, 신의 모습을 말의 형상으로 만들었을 것"이라고 했지?
아리스 : 예. 그 때 난리가 났었지요.
디오게 : 이렇게 자기들에게 익숙한 통념을 깰 때, 사람들은 짜증을 내기 마련이라네.
아리스 : 사람들을 짜증나게 해서 뭐 하나요?
디오게 : 낡은 세계 안에 사는 그들이 보수적 머리를 때려, 세계를 새롭게 보게 해주는 거지.
아리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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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중권이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일까? 세상 사람들을 짜증나게 하는 것의 의미! 그러나 사람들이 메시지의 내용보다 말하는 형식에 더 반감이 많다면? 자신의 보려주려고 한 통념의 저 편을 보여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