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 사실 웃을 일이 아니지. 오해와 진실 사이에서 사람 목숨이 왔다 가는 판이니...

   만두 파동이 있을 때 나도 남들처럼 내 눈을 의심했다. 텔레비전을 보면서 같이 분노했다. 그러나 나는 남들과 달리 먹는 것에 대한 집착이 덜한 편이라 이틀 쯤 지나자 집 냉장고에 보관되어 있는 냉동만두를 가볍게 구워먹었다. 아마 그 날이 불량 만두소를 쓴 업체 명단을 발표하기 전날이었던 것 같다. 만두를 먹을 때 생각은 냉장고에 있는 만두라면 버리기는 어려울 것이고 언젠가는 꺼내서 먹을 건데, 지금 먹으나 나중에 먹으나 똑같다는 것이었다. (다음날 불량 업체 발표할 때 유심히 봤으나 내가 먹은 회사 제품은 없었다.)

   두 번째 만두 먹은 날은 지난 주 목요일이었다. 동네 분식점에서 김밥 먹을 때 같이 주문해서 먹었다. ㅎㅎ 주문 받는 분이 조금은 황당하다는 표정! 혼자는 아니었지만, 우리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양보하지 않고 맛나게 만두를 해치웠다. 이런 때 일수록 더 많이 먹어줘야 한다면서...(사실, 조류독감 파동이 왔을 때도 내 친구와 나는 닭집, 오리집 가리지 않고 가서 아주 많이 먹어줬다. '먹어줬다'는 표현이 좀 이상하긴 하다. 그래도 10원도 안 깎아줬고 내 돈 내고 다 먹었으니까.)

   그리고 오늘 집에 남아있는 냉동만두를 마저 먹었다. 이번에는 더욱 아무 느낌도 없었다. 공부방에 갔다온 후라 출출해서 그런지 오늘따라 만두가 더 맛있는 것 같다. 지금은 그 힘으로 만두에 대한 글을 서재에 올리는 것이다.

   만두 기사를 보면서 예상한 것처럼 얼마 전에 텔레비전에서는 사회지도급(?) 인사들이 만두 먹는 장면을 내보내는 걸 봤다. 그리고 그 기사의 진실성 유부를 두고 해당 회사, 경찰청, 텔레비전, 신문사들의 '과장이다' '진실이다'를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아직까지는 어떤 것이 진실인지 잘 모르겠지만, 비단 우리 먹거리가 만두만 불량일리는 만무하다. 다른 것도 마찬가지일 것인데, 안 알려졌을 뿐이겠지.

  금방 잊어먹기도 잘 하고, 한 쪽으로 쏠리기도 잘 하고! ㅋㅋ 재미 있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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