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보름쯤 지났나? 지갑을 잃어버렸다. 그 날 따라 돈도 좀 많이 든 지갑이라 더욱 속이 쓰렸지만, 안타까운 마음도 그 때 뿐! 찾을 수가 없다고 생각하니 깨끗하게 단념이 되었다.
오늘 폴더 고리가 고장 나서 덜렁거리는 내 손전화를 잃어버렸다. 내가 전화해도 안 받는다. 이참에 전화를 끊어야 하나? 고민 중이다.
근데 이거 분명히 병이다. 지갑을 잃어버리고(무지 불편하다. 신용카드 정지시켰지-알라딘도 책만 모아두고 주문을 못 하고 있다- 신분증 아무 것도 없지, 필요한 명함 볼 수도 없지, 사적인 메모도 몇 장 있었는데...) 손전화도 없는데, 내가 그런 거 없이 사는지도 전혀 모르고 있다.
사실, 전화기를 반납하려고 친두들에게 몇 번 얘기할 때마다 '너는 괜찮지만 다른 사람이 불편하잖아!'고 말한다. 그러면 내 답은 '우리 나라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불편을 배려하는 마음이 세계 1등이네'라고 말해 주곤 했다.
며칠 이렇게 살아보자. 뭔 결론이 나겠지! (근데, 밑에 노래 참 정감 있고 좋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