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만나 친구가 이런 말을 했다.
- 우리는 너무 읽고 싶은 책만 보고, 듣고 싶은 말만 듣고, 마음이 편한 사람만 만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조금이라도 우리의 생각과 다르면 아예 무시하고, 귀를 막고,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열심히 사는 사람은 그 나름대로의 철학과 진실을 담고 있을 텐데 왜 우리는 그 사람의 철학을 인정해 주려고 하지 않는지...
그 친구는 평소에 월간 조선에서부터 사회당 홈페이지까지 모두 읽어본다고 한다. 한마디로 극우에서 시작해서 사회주의까지를 모두 훑어본다는 것인데, 그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여러 신문들은 신문사들의 가치 지향을 토대로 편향되어 있기 때문이란다. 그러면서 진실을 알고 싶다고 말했다. 이렇게 하면 같은 사건을 두고도 다양한 시각을 볼 수 있어서 어느 쪽으로도 편향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면 어떤 일에도 상대방의 가치를 인정하게 되어, 자기의 생각을 남에게 주장하기 않게 된다고 한다. (그 친구는 학교 다닐 때 세상은 정답이 이렇게 분명하게 나와 있는데 사람들은 그 정답을 모른다고 너무나 답답해 하던 친구여서 좀 놀랐다.)
- 중립이 진실은 아니다. (웃으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만 보고, 듣고,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기에도 우리의 삶은 너무 빠듯한 거 아닐까? 왜 그렇게 불편하게 사냐? ㅋ
나의 대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