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꽃
- 류금신 노래,
- 백창우 글, 곡
큰 바람이 부려나, 젖은 어둠이 내리려나 진달래밭 너머 뽀얀 바람꽃.
큰 별들이 지려나, 슬픈 노래가 불리려나 사람들의 마을 한켠에 한무리 바람꽃.
먼 종소리 들으며 누군가 떠나고 그 길을 뒤짚어 누군가 돌아오고
큰 장마가 오려나, 세찬 소나기 퍼부으려나 오월 황토 언덕에 비 머금은 바람꽃.
다 잠든 침묵의 땅, 버버리 산천에 어느 눈뜬 이 있어 저 바람 앞에 마주서려나
큰 가뭄이 지려나, 따가운 땡볕이 쏟아지려나 댓잎 푸른 둥근 산 무덤 터에 물 머금은 바람꽃
* 점심 시간에 점심을 먹지 못 했다. 덕분에 혼자 밖에 나가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들어온 지금, 요즘 매일 듣고 있는 가객(1996) 중에서 류금신의 '바람꽃'을 듣는다. 한없이 가라앉는다. 떠나간 이들이 생각나는 고요한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