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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 편지 2통. 카드대금 청구서이거나 도서실 담당 교사 앞으로 온 안내서일 것이라고 짐작하고 심드렁하게 쳐다 보았다. 더구나 햐얀색 봉투에 보내는 이 자리에 인쇄글이 잔뜩 씌여 있었다. 그러나 두 통 중에서 한 통은 보내는 이를 확인하고는 마음이 탁, 풀렸다.
봉투를 뜯고 보니 대학 홍보 팜플렛 한 장과 그 사이에 얇은 편지 한 장이 같이 있었다. 지금 대학 생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앞으로도 더 치열하게 살고 싶다는 내용하며, 얼마 전에 경주에 갔을 때 예전에 나랑 같이 갔던-겨울 방학 때 여섯 명이랑 경주 답사를 떠난 기억이 나도 생각이 났다- 경주 생각이 많이 났다는 이야기며, 학교 다닐 때는 버릇 없이 군 것 같아 지금은 좀 부끄럽다는 이야기를 적어 보냈다.
그러나 '사실 이번 해부터는 좋은 대학교 입학해서 떳떳하게 선생님 앞에 나타나고 싶었는데 아직 철이 덜 들었는지 부끄럽기만 하네요'라는 부분과 '조금 더 제가 당당해지는 날, 선생님 가슴에 카네이션 달아드리러 갈께요' 라는 구절에서는 숨이 턱 막혀 왔다.
OO에게 편지 한 장 써야겠다. 모처럼 펜으로 꾹꾹 눌러 쓴 글씨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