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톰의 시대에서 코난의 시대로,는 청소년, 일반 독자들이 지구 에너지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쉽게 읽을 수 있지만, 책이 다루고 있는 내용은 만만하지 않다. 더구나 대부분의 책이 다 그렇기는 하지만, 생각하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기려고 한다면 더욱 더 많은 고민거리를 안겨주는 그런 책이다.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데, 행동이 쉽게 따라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중략>

   지난 며칠 동안 ‘아톰의 시대에서 코난의 시대로’를 읽고 다시 한 번 내가 누리는 에너지의 풍족함에 대해 생각한다. 책을 덥고 되짚어 이제 3년 남았다는 강양구 기자의 경고가 머릿속을 맴돈다. 3년이라…그런데 정말 3년 후엔 세상이 확 달라져 있을까? 실감이 나지 않는다. 기자가 계속 경고했듯이 유독 에너지 위기에 천하태평인 우리나라에 사는 무신경한 독자의 한사람이라 그런가, 싶기도 하고, 그 위기가 너무 코앞인 3년 후라는 점이 오히려 비현실적인 게 아닌가 싶기도 한다. <중략>

  누리는 에너지 소비의 혜택은 조금도 줄일 생각은 하지 않고, 재생에너지의 중요성에 대한 당위만 강조하는, 나 같이 평범한 시민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행동할 때 에너지 위기의 미래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우울한 예측을 해 본다.

-2008년 8월 12일, 아톰의 시대에서 코난의 시대로,를 읽고 쓴 감상문




   와, 진짜 날이 춥다. 96년만의 맹추위라나? 그래서 어쨌든 우린 역사의 한 페이지에 기록될 시대를 지나고 있는 거니까 이런 경험도 해보는 구나,생각하고 넘겨야겠지? 추운 거야 우리가 어찌해 볼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마음이라도 긍정적으로 먹어야하지 않겠나?

   나도 보충수업이 끝나면 자전거로 쌩하니 집에 가서 따뜻한 방안을 뒹굴거리는 게 일상이다. 그 때마다 아침에 배달된 신문을 펼쳐보게 되는데, 요즘 특히 자주 보게 되는 기사! - “전력 사용 최고 수요, 정전 사태 올 수도……//주유소 휘발유가격 1800대 돌파” 눈으로는 이런 기사를 읽지만, 찬바람 쌩쌩 부는 영하의 추위에 방안에 있는 나는 내복은커녕 러닝셔츠나 얇은 티셔츠만 입고도 신문을 뒤적거릴 만큼 따뜻하게 잘 지낸다. 그러면서도 늘 ‘더 따뜻하게’를 궁리하지만, 전제는 항상 나를 귀찮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아톰의 시대에서 코난의 시대로, 를 읽고 나서 내린 결론은 에너지 문제의 핵심이 결국은 ‘나의 불편함’을 얼마나 참을 수 있는가에 달려있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내복을 입는 것, 자동차보다 자전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 생각해 보면 실천할 수 있는 일이 많겠지? 좀 식상한 과제지만, 지구 에너지를 줄이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50가지 실천 과제 프로젝트!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해 보자. 음, 이건 각자가 50개를 다 만들 수는 없으니까 각자는 20개 정도씩 생각해 오기. 그리고 나중에 모둠별로 토론하고 정리해서 모둠별 리스트를 만들어서 발표할거야. 그리고 모둠이 발표한 자료를 최종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과제를 우리 모두가 의견을 모아 실천과제 50개를 만들고 이 실천과제를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널리 알리는 방법도 같이 고민해 보자.

   두 번째로 개인들이 실천 과제를 지속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정부나 사회단체의 역할은 무엇이어야 할까, 에 대한 고민도 함께 찾아보자. 아주 쉬운 예로, 정부가 앞장서서 환경 파괴를 일삼으면 기껏 과제를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의 기운이 쑥 빠져버리겠지? 노력하는 개인과 정부의 정책, 시민사회단체의 조직이 합쳐지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거야.

   책을 읽고 내 생각에 변화가 생긴다는 것은 참 의미 있는 일이지 싶다. 물론 책을 쓴 사람도 보람을 느끼겠지만 책을 읽고 생각이 변한 독자도 못지않게 대단한 일을 한 사람이다. 그런데 생각이 바뀐 것에 그치지 않고 내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는 독자는 더 대단한 사람이라고 본다. 모든 변화는 행동하는 사람의 노력이니까! 우리 모두 대단한 독자로 재탄생하기를 기대해 봐도 될까?

- 금요일 오후 2시에 예쁜 얼굴 모두 보자, 느티나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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