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의서재에 아주 중요한 이정표로 기록될 날이다. 목표를 세우고 서재를 꾸민 것은 아니라 별다른 느낌은 없지만 나의 서재를 찾는 사람들과 진정한 소통과 공감을 꿈꾼다. 사실, 학교에서 동료들과 진정으로 소통하기를 얼마나 갈망하는가? 그래서 이런 공간은 더 아이러니컬하다.
며칠 전에 우리동네 극장에 제안한 제안서에 답변이 왔다.- 며칠 전에 이미 긍정적으로 검토한다고 해서 몇 번 전화가 오고 간 후, 오늘 드디어 최종 합의를 하는 날이다. 조금 있다가 연락이 오면 바로 나설 것이다.
오늘 3학년 모의고사가 있었다. 작은 일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당연한 것인데도- 씁쓸하였다. 1,2학년들과 시간표가 달라서 쉬는 시간에 들리는 소음에 3학년 학생들이 무척 민감했다. 감독하고 있는 나도 귀에 거슬리는데, 시험치는 학생들이야 오죽하랴, 싶다가도 그 격앙된 반응에 흠칫 놀라게 된다.
학교운영위원 선거 실무를 맡고 있는 일이 내일로 끝난다. 오늘 후보자들끼리 기호 추첨하고, 나는 기호 순서대로 투표용지 만들었다. (65명) 이제 내일 선거만 남았다. 빨리 끝내고 싶다.
오늘은 내가 일하는 단체에 모임이 있는 날이다.(그렇다, 이건 일하는 단체다~!) 저녁에는 내일 수업할 교재의 내용 연구도 해야 한다. 하루 하루가 해야할 일 투성이다. 나만 그런가? 좀 여유있게 살자고 다짐해도 쉽지가 않다.
봄에 입을 체육복을 하나 사려고 한다. 옆에 있는 체육선생님이 좋은 옷을 추천해 주셨다. 값도 아주 싸다. 빨리 주문하고 새옷 오면 입고 운동을 열심히 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점점 날이 좋아진다. 가만히 있고 싶지 않은 날들이다. 아니, 가만히 있을 수 없는 날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