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학년 학생들, 보셔요~!!

  오늘은 11월 3일, 제 80주년 학생의 날! 불의에 항거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질 수 있는 용기를 보여준 청년들의 지난(至難)한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날입니다. 과연 우리에게도 그런 용기가 있는가?를 자문해야 하는 날이기에 사실은 버거운 날입니다.

  그러나, 비록 아직 우리에게 그런 용기가 없다 하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여러분은 무한한 가능성으로 눈부시게 아름다운 존재들이니까요. 가능성에, 희망에 모든 걸 걸어도 좋은 나이들이니까요.

  그러니, 1,2학년 여러분들은‘누구도 부러워하지 마십시오. 마음이 흔들리지 마십시오. 포기하지 마십시오.’혹시, 여러분들이 가는 곳에 길이 없다면 여러분이 스스로 길이 되어 걸어도 좋을 것입니다. 굳이 중국의 소설가 루쉰의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원래부터 길이란 없었던 것이지만, 누군가가 걸어간 그 흔적을 따라 걷는 사람이 많아졌기에 길은 생겨난다는 말은 당연한 이치니까요.

  저는 여러분들이 새로운 길을 내는 사람이어도 좋겠다고 생각입니다. 오늘 여러분이 걸어간 자취가 곧 누군가의 길일 테니 말이죠. 스스로 길이 되어 걸어가는 사람이 되기를 빕니다.

  올해는 여러분들에게 책을 통해 세상의 다양한 삶을 들여다보고, 깊이 생각하고,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제 꿈은 크고 의욕도 넘치지만, 제 능력이 꿈과 의욕을 따라주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 저는 늘 교실을 나서며 깊이, 아주 깊이 좌절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대로 좌절만 하고 있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 현실의 철벽에 흔적을 남기려고 몸부림치려고 합니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제 힘껏 벽을 밀고가려고 합니다. 그래야 길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 현실의 벽 너머로 제 마음의 따스한 온기 한 줌을 여러분에게 전해주고 싶습니다. 또한 그대들의 반짝거리는 마음 한 자락도 받고 싶습니다. 그러니 그 벽 너머에 웅크리고 있는 여러분들도 이 벽을 깨는데 저와 함께 하시지 않겠어요?

느티나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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