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복이 데리고 금정구에 있는 키즈랜드에 다녀왔다. 원래는 스포원 워터파크에도 가려고 물놀이 준비까지 다 해 갔으나 녀석은 무슨 까닭인지 물놀이보다는 키즈랜드(실내놀이터)에서 놀겠단다. 그래서 키즈랜드에 두 시간 놀았다. 

키즈랜드에서는 이미 익숙한 볼-풀에서 주황색 공을 찾느라 여념이 없는 녀석. 미끄럼틀도 무서워서 못 내려오는 녀석이라, 저번에는 트램플린(일명, 퐁퐁)도 제대로 못 올라갔었는데 이번엔 트램플린에서 제법 뛰기 시작한다. 그래서 욕심이 나서 평소 무서워하는 놀이기구에도 좀 데려다 놓았는데, 완전 기겁을 하고... 이런, 천하의 겁쟁이 같으니라구! 복이는 아무래도 담이 좀 작은 것 같다. 겁이 무척 많다. 나를 닮았나?  

2. 어느새 키즈랜드도 사람들로 빽빽. 시간도 얼추 다 돼서 복이 데리고 나오니까 이제서야 스포원 워터파크에 들어가자고 한다. 그러나 이미 워터파크는 대기하는 사람이 100명도 넘을 정도... 안 된다고 타일러도 안 되고, 결국 녀석이 카운터에 가서 직접 물어 보고 와서야 발걸음을 돌렸다.(정말 부모 말은 안 듣는구나!) 점심 시간도 훌쩍 지나서 무엇을 먹을까 하다가 스포원 주변에서 사람들이 자장면을 먹는 걸 본 모양! 녀석도 자장면이 먹고 싶다고 해서 집 근처에 와서 점심으로 자장면을 먹었다. 아직도 단무지를 무척 사랑하는 진복이! 

3. 집에 들어 와서 얼른 씻고 나면 오후 3시, 4시부터는 낮잠 자는 시간이다. 이곳은 남향에다 강바람이 잘 불어오는 아파트라 여간해서는 더위를 잘 못 느끼는데 요즘에는 무척 덥다. 안방 문을 훤히 열고 누워도 잠드는 게 좀 힘들다. 그래도 낮에 바깥에서 씩씩하게 놀다 왔으니 잘 잘 수  밖에...모두 한숨 자고 일어나니까 저녁 7시가 다 됐다.  

4. 이번 주는 내내 집에서만 밥을 먹었고 해서 저녁도 밖에서 먹기로 하고 무작정 나갔다. 동네를 한 바퀴 돌면서 어느 가게를 갈까 돌아다니다 보니 거의 9시가 다 됐다. 어렵게 생각난 곳에 갔으나, 일요일은 휴업이라면서 20% 할인 쿠폰 한 장만 주시더라. 결국 집 앞에 있지만 아직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닭갈비집으로... 닭갈비집 입구에서 바로, 우리의 선택이 잘못 됐음을 직감했다. 이후는 뭐, 뻔한 스토리, 맛도 없고, 개념도 없고, 돈도 아까운 그런... 상황! (닭갈비집 사장님, 후회하실 듯... 저는 나름 손님을 몰고 가는 스타일인데...훗)

5. 이제 9시 30분. 요즘 이 시간이면 우리 가족이 늘 찾아가는 곳. 구민운동장이다. 강바람이 불어 해만 지면 시원한 곳. 요즘은 더위를 피해 온 동네 사람들이 다 나와서 운동하는 것 같다. 우리도 정해진 코스로 운동장(한 바퀴가 650M) 두 바퀴 돌고, 가볍게 운동기구로 장난(?)치며 놀며 놀다가 잔디 블록 밟으면서 산책한다. 진복이는 구민운동장 트랙에서 씽씽카를 몰고 다니는 게 신나는 모양. 아무튼 이 정도 산책하면 1시간 정도 걸린다. 

6. 집에 오면 거의 10시 30분 정도? 복이부터 차례로 얼른 씻고, 간식 챙겨 먹고-녀석은 오늘 땀을 많이 흘렸는지 계속 물을 찾는다- 창문 열고 누우면 잠이 솔솔 온다. 복이는 벌써 자고, 나는 아직 컴터로 노닥거리는 중이다. 

7. 내일은 학교에 가 볼까 한다. 이 휴가에도 학교를 벗어나지 못하는 어리석은 중생을 누가 좀 구제해 주려나? 하기야 스스로 구제 못하는 인간을 어느 누가 구제할 수 있으리오? 내일은 피부과에도 들러야 하고, 제법 바쁜 하루가 될 듯 하니 이만 자야겠다. 

8. 며칠 전 위에 난 염증은 가라앉았는지 처방해 준 약을 먹고는 속이 아프지는 않다. 대신 위에 자극적이라는 커피를 사흘 동안 한 잔도 마시지 않았다. 음식 조절하는 것은...음... 실패다. 두드러기는 약을 먹는 동안 나타나지 않았다. 토요일 오전에 손발이 부었던 것 빼고는 컨디션도 정상이다. 앞으로는 내 몸을 좀 더 아껴야겠다. 그러기 위해선 지금 자러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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