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마음 먹고 그가 살던 곳에 갔었다.  

그곳에 가는 데는 용기가 좀 필요했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는 없고, 그의 흔적만 남아 있었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니 벌써 마음이 떨렸다. 

나는 아직도 평상심으로 이곳을 찾아 오긴  힘들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가 누워 있는 곳으로 가서 가벼운 인사를 했다. 

" 그 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그를 추모하는 곳을 지나치려니 마음을 쏙 빼놓는 그의 목소리가 들려 온다. 

 그의 목소리를 듣고 사진을 보면 나는 여전히 눈물이 나온다.  

어두컴컴한 실내라 더욱 울기에 좋았다. 

그래 나는 좀 울었다. 

그는 사진 속에서 멋쩍게 웃고 있는데, 그 모습을 보고 있는 나는 눈물이 났다. 

그는 우리의 역사,를 힘주어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 말을 듣는 나는 서러움에 눈물이 났다. 

얼른 복이 데리고 한 번 더 와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다. 

그 때는 복이에게 '아빠에게 자랑스러운 대통령'이 있었다고 이야기를 해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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