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동아리 모임에 대한 FAQ
 

 1. 모임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2005년 1학년들과 한 해 국어수업을 해 본 후 독서력이 없으면 제대로 공부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독서모임을 꾸렸습니다. 국어 공부 좀 제대로 해 보자, 이러면서 애들을 꼬셨지요. 한 15명 정도가 모였습니다. 우리끼리 모여서 맘에 드는 책 읽고 토론도 하고, 뭐든 하다보면 좀 나아지겠지 싶어서 그냥 모였습니다.

 2. 얼마나 자주 모이며, 한 번 모일 때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가요?

   모임은 기본적으로 2주에 한 번입니다. 이 정도 간격이 꼭 필요한데 모일 때마다 책을 읽어야 해서 1주일은 책을 읽는 시간이고, 다른 1주일은 제가 내준 숙제를 하는 시간이니까 빠듯합니다.

   모이는 시간은 150분 정도입니다. 자율학습 9교시와 저녁 먹고 자습시간 100분 정도를 꼬박 다 쓰죠.(그래도 늘 시간에 쫓겨서 부족합니다.) 9교시는 생활나누기라고 해서 2주 동안의 자기 생활을 소개하는 시간이구요. 그게 끝나면 본격적인 독후 활동이 이어집니다.

 3. 학생들이 책을 사야 한다면 책값은 어떻게 하나요?

   저 같은 경우엔 시기가 맞아서 교육청 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300만원) 그 돈으로 아이들 책 사고(인터넷서점 주문했습니다.) 체험활동 다녀오고, 초청강연도 했습니다. 물론 아이들에게 나눠준 책은 본인이 가지게 했습니다. 엄청난 혜택이지요. 

 4. 어떤 책을 선정합니까? 그건 누가 선정합니까?

   책은 제가 선정합니다. 연간 계획을 알려줄 때 선정한 책도 같이 발표합니다. 물론 연간으로 발표하니까 올해 나온 좋은 책을 못 읽힌다는 단점이 있지만, 제가 뭔가 계획성 있게 일이 진행되는 걸 좋아해서 그냥 그랬습니다.

   책은 제가 읽어 본 것 중에서 좋았던 책(재미+감동+의미+지식) 중에서 아이들과 함께 읽고 싶은 책을 골랐습니다. 가능하면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골고루 선택했고, 책을 읽고 아이들과 같이 활동할 수 있는 내용을 고민하면서 골랐습니다.[목록은 따로 있습니다.] 

 5. 책을 읽고 어떤 활동을 주로 합니까?

   본격적인 독후 활동을 하기 전에 책에 대한 50자 평을 꼭 했습니다. 이외에 정해진 활동은 없습니다. 선택된 책에 따라서 상황극도 했고, 인물 비평도 해 보고, 주제 토론도 해 보고, 시낭송회도 열고, 노래도 부르고, 수필도 쓰고, 영화도 보고, 그림도 그리고, 부모님의 자서전도 받아 써 오고, 초청 강연도 열고, 시를 이야기로 옮기기도 하고, 내용 요약해서 쓰기 등 아무튼 다양하게, 다양하게, 최대한 다양한 활동을 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6. 회원은 대체로 몇 명 정도가 적당할까요? 모임의 인원수는?

   동아리 회원은 최대 20명을 넘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최대한 20명로 시작하다가 한 두 명은 적응을 하지 못해 그만두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18명으로 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요. 이 정도도 사실 많은 편이지요. 한 10-12명 정도면 적당할 것 같은데, 처음에 동아리에 들려는 학생들이 많아서 추려내기가 힘들었습니다. 혜택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그 혜택이 너무 소수에게만 집중되는 거 같아서 염려되기도 했구요. 그래서 20명까지 받았는데, 너무 많아서 좀 힘든 점도 있었습니다. 

 7. 회원은 어떤 기준으로 선발합니까?

   첫 해는 그냥 지원자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첫 해에 성과물을 만들어 내니까 2007년에는 지원자가 꽤 있어서 시험을 쳤습니다. [난.쏘.공]에서 발췌문을 주고 이 상황의 의미에 대해서 쓰라는 문제인데,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이 많이 뽑히더군요. 

 8. 어떤 책이 좋은 책일까요?

   다른 조건은 전혀 필요 없구요. 좋은 책은 읽는 사람의 마음이나 머리를 움직이게 만드는 책이 아닐까요? 아이들에게 맞는 책이란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 맞게 표현된 좋은 책이 있을 뿐이겠지요. 

 9. 모임을 위해 교사가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일단 책을 선정해서 나눠줘야 하구요. 학생들이 해야 할 숙제를 종이에 써줬습니다. 또, 저는 매번 모임 때마다 진행자를 학생 중에서 따로 정했거든요.(희망자) 그러면 진행자와 어떻게 아이들이 발표를 할 것인지, 활동을 할 것인지 계속 의논이 필요합니다. 이게 잘 되면 교사도 자연스럽게 1/N의 성원으로 앉아 있을 수 있지만(진행자가 잘 하니까), 이 과정이 충실하지 못하면 모임이 매끄럽지 않습니다.  

10. 책읽기 모임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아이들의 생각이 무럭무럭 자라는 게 보여요. 책의 종류에 따라 관심사의 폭이 훨씬 넓어지구요. 아이들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인권, 평화, 차별, 생명, 자유, 역사, 문화……라는 말이 나오는 걸 보는 게 좋았습니다. 수업시간과는 달리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어서 좋았구요. 학생들의 다른 면을 보게 되어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서, 교사와 학생 사이에 우정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관계가 형성됩니다.  

11. 모임 활동 외에 어떤 활동을 같이 해 보셨나요?

   1박 2일 독서 캠프라는 이름으로 아이들과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바로 캠프를 다녀왔습니다. 물론 전체적인 준비는 한 달 전부터 하는데, 계획, 진행, 평가팀으로 나눠서 각자의 역할을 맡깁니다. 가서도 책읽기 모임을 합니다. 저는 잘, 노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일정을 꼼꼼하게 챙겨둡니다. 또 아홉산 숲체험이랑 지역공부방 방문 행사도 좋았습니다.  

12. 가장 기억에 남는 모임이 있습니까?

   모임을 하다보면 가끔 울음이 터지는 경우가 있는데, 작년 가을 어느 모임에서는 이 울음이 멈추지 않아서 완전히 모임이 울음바다가 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자기 상처를 드러낸 친구에게 다들 용기 있다고 껴안고 위로해줬습니다.(저도 많이 울었습니다.)

13. 모임의 진행은 누가 하나요? 

   모임의 진행은 학생 중에서 희망자가 합니다. 1년 정도 지나면 모두가 진행을 한 번씩 하게 됩니다. 아이들은 의외로 진행을 하는데 부담감이 많습니다. 그래서 진행을 한 번 맡고 나면 그 다음 모임부터는 훨씬 성숙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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