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학년 모임에서 가볍게 족구를 했는데 (사실, 족구는 내가 가장 잘 하는 운동) 그 때 살짝 넘어온 공을 받으려다 넘어지는 바람에 손을 땅에 짚었는데, 그 때 손목이 약간 삐끗했다. 이후에는 별 이상이 없는 거 같아서 저녁에도 노래방에 가서 놀기도 했다.
그날 밤 집에 와서 누웠는데, 손목이 욱신거리고 아파서 왜 이렇지, 혼자서 계속 생각하다가(노래방에서 템버린을 너무 열심히 쳤나?하는 생각을 한참동안 했다.ㅋㅋ) 다음 날 아침에 족구하던 그 상황이 생각이 났다. 파스 한 장 붙이고 시험 감독하다가 저녁에도 아픈게 똑같아서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 찍으니까 뼈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단다. 압박 붕대 한 장 주고, 진통제 주사 한 대 맞고는 나왔다.
주사를 맞아 그랬던지 놀란 근육이 진정을 하는지 다음날은 괜찮은 것 같더니 하루 더 지나니까 계속 손목이 욱신거리고 손바닥을 위로 펴는 게 힘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한의원으로 갔다. 태어나서 처음 가는 한의원이라 모든 게 신기했다. 침을 맞는 것도, 물리치료를 하는 것도, 뜸을 뜨는 것도 다 새로운 경험이었는데, 문제는 이틀이 지나도 아픈 건 여전하다는 거다.
손목이 약간 욱신거리고 늘 통증을 느끼고 있는 것만 해도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고, 괜찮아진다는 느낌이 없으니 짜증이 좀 느는 것 같다. 손목 조금 아픈 것도 이런데 진짜 몸이 많이 아프다면 진짜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행히 왼손이라 글을 쓰는 데는 지장이 없지만, 다른 일상적인 활동을 하는 데는 진짜 불편하다. 오늘도 집에 가서 온찜질을 하고 자야겠다. 음, 사는 건 왜 이래 팍팍하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