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학년 모임에서 가볍게 족구를 했는데 (사실, 족구는 내가 가장 잘 하는 운동) 그 때 살짝 넘어온 공을 받으려다 넘어지는 바람에 손을 땅에 짚었는데, 그 때 손목이 약간 삐끗했다. 이후에는 별 이상이 없는 거 같아서 저녁에도 노래방에 가서 놀기도 했다. 

   그날 밤 집에 와서 누웠는데, 손목이 욱신거리고 아파서 왜 이렇지, 혼자서 계속 생각하다가(노래방에서 템버린을 너무 열심히 쳤나?하는 생각을 한참동안 했다.ㅋㅋ) 다음 날 아침에 족구하던 그 상황이 생각이 났다. 파스 한 장 붙이고 시험 감독하다가 저녁에도 아픈게 똑같아서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 찍으니까 뼈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단다. 압박 붕대 한 장 주고, 진통제 주사 한 대 맞고는 나왔다. 

   주사를 맞아 그랬던지 놀란 근육이 진정을 하는지 다음날은 괜찮은 것 같더니 하루 더 지나니까 계속 손목이 욱신거리고 손바닥을 위로 펴는 게 힘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한의원으로 갔다. 태어나서 처음 가는 한의원이라 모든 게 신기했다. 침을 맞는 것도, 물리치료를 하는 것도, 뜸을 뜨는 것도 다 새로운 경험이었는데, 문제는 이틀이 지나도 아픈 건 여전하다는 거다. 

   손목이 약간 욱신거리고 늘 통증을 느끼고 있는 것만 해도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고, 괜찮아진다는 느낌이 없으니 짜증이 좀 느는 것 같다. 손목 조금 아픈 것도 이런데 진짜 몸이 많이 아프다면 진짜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행히 왼손이라 글을 쓰는 데는 지장이 없지만, 다른 일상적인 활동을 하는 데는 진짜 불편하다. 오늘도 집에 가서 온찜질을 하고 자야겠다. 음, 사는 건 왜 이래 팍팍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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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숙 2009-05-20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그 정돌 가지고...석달째 한의원에 돈을 퍼붓고 있는 저도 있잖아요^^ 역시 저도 차도가 없어 짜증이 극도로 심해지고 있습니다. 인사말은 생략하고..부탁있어요. 이번에 저희 독서모임에서 '신문읽기의 혁명'을 하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저도 이 책이 처음이라는거죠. 읽으면서 생각해볼 수 있게 과제를 내 주고 싶은데 저도 이제 읽는 중이라 뭘 내줘야할지 난감해요. 도움을 주세요. 전 김현숙입니다

느티나무 2009-05-20 12:02   좋아요 0 | URL
저는 그거 읽으면서, 신문기사 비교 검토하기 했었어요. 특정 신문의 기사가 진실은 아니다,라는 걸 직접 겪어보라구요. 일주일치 신문(두 종류 이상)을 읽고, 같은 내용을 다룬 기사인데, 관점인 반대인 기사를 소개해 달라. 스크랩을 해 오고, 관점이 다른 내용 부분에 표시를 해 오면 제가 복사를 해서 기사의 내용을 아이들도 함께 보면서 차이점을 설명하는 방식? <뭐, 이 정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별로 도움이 안 될 수도 있지만, 제가 해 본 건 이게 답니다.^^;; 석달이면 이제 지칠 때로군요, 한의원.ㅋ

김현숙 2009-05-20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저도 어젯밤에 읽으면서 그 생각했는데 솔직히 제가 자신이 없었어요. 역시 그 방법이 좋겠네요. 감사감사. 한의원 이제 쉬고 있습니다. 이거 원 도저히 감당도 안되고 힘들고 돈도 많이 들고..요즘은 온갖 정형외과 다니는 중. 그리고 제1회 청소년인문학읽기대회 신청서 냅니다. 너무 많은 걸 하죠? 하하 샘 덕을 볼 것 같네요 독서토론동아리활동을 기록해서 1차심사하거든요. 혹시 통과하면 밥 한번 삽니다.

느티나무 2009-05-20 13:54   좋아요 0 | URL
이걸로 하신다면 결과가 좋기를 바랄게요^^ 여기 김O수 선생님이랑은 목요일에 점심 먹으러 나가요... 올해도 담임이 아니시니까, 독서활동으로 한 해를 보내시려는군요. 전, 학년에 매몰되어서 제가 읽고 싶은 것도 못 읽어내고 있는데... 부러워만 하지 말고, 정신을 차려야겠어요. 그럼 다음에도 좋은 결과 알려 주십시오. 얼른 나으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