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29  OOO 

   얼마만인지는 모르겠지만 참 오랜 만에 일기를 다시 쓰게 되는 것 같다. 초등학교 때는 매일 일기를 써서 하루하루 일기 쓰는 것이 고통이였는데 이렇게 오랜 만에 쓰니까 은근히 일기 쓰는 날이 기대되고 기다려지는 것 같다. 한 달 동안의 기분 같은 것도 정리가 조금 되는 것도 같고 말이다.  

   나는 어제 오늘 이틀 동안 보충수업에 참여하지 못 하였다. 어제는 사랑니를 뽑으러 가서이고, 오늘은 어제 뽑은 사랑니가 잘못되었나 검사하고 소독하러 갔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번 주는 사랑니 때문에 정신이 없었던 거 같다. 어제 사랑니를 뽑을 때는 알게 모르게 참 무서웠었다. 그리고 뽑고 나서도 좀 많이 아팠다. 그리고 지금도 쪼끔 아프다. 어제 사랑니를 뽑고 느낀 기분은... 음... 차마 내 손으로 뽑기는 두렵고 무서웠지만 막상 뽑고 나니깐 일단  지금까지 걱정하던 고민거리가 하나 없어진 기분!  

   또 다른 사랑니가 나기 전까지는 맘이 좀 편할 거 같기도 하다. 그렇지만 내 신체의 일부를 뽑아갔다고 생각하면 왠지 모르게 맘이 이상하고 쫌 그렇다. 그냥... 그리고 어제 사랑니를 뽑으면서 느꼈다. 우리 인생에도 사랑니가 난다는 것을. 계속 생각하면 아픈데 차마 내 손으로 정리하기는 무섭고 하기 싫은 거... 아무튼 그런 거...ㅋㅋ  

   그리고 나한테도 그런 게 있었던 거 같다. 언제부터인가는 잘 모르겠는데 갑자기 일이 막 꼬여 갔다. 그리고 거기에 대하여 고민하고 생각한 시간이 너무 지나쳤던 것 같다. 공부도 안 되고 말이다. 고민하는 것이 좋은 일이 아니였지만, 내 맘대로 조절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그런데 한 며칠 전에 누군가가 내 사랑니 같은 걱정거리를 단번에 뽑아 주었다. 비록 내가 의도한 것과는 많이 달랐지만.  

   너무나 갑작스러웠다. 그래서 첨에는 기분이 쫌 많이 그랬었다. 사랑니도 뽑고 나서는 아프고 피도 많이 나고 그러나 조금 있으면 괜찮아진다. 나도 아마 그런 거 같다. 그 땐 좀 그랬지만(?) 지금은 괜찮다. 그리고 조금만 더 있으면 사랑니를 뽑아준 누구한테도 고맙다고 느낄 날이 올거다. 지금은 아니지만...  

   그리고 이제 고민거리를 하나 더니까 맘도 좀 홀가분하다. 앞으로는 공부에 더 전념할 거 같다. 그러고 보니까 수능이 이제 200일도 안 남았다. 이제 진짜 얼마 안 남았군. 기대 반 걱정 반인 거 같다. 그리고 앞으로는 주어진 순간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내가 미래를 가정한다고 해서 그 미래가 내 생각대로 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최악의 경우로까지 가는 것을 많이 겪어 보았기 때문에...  

   아무튼 오늘 일기 쓴 이후로는 새출발을 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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