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19  

 

앗, 역시 쌤이십니다! 잘 지내시죠?ㅎㅎ 요즘 저는 하는 일 없이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아니, 바쁘게 지내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실은 2009년의 첫날 친구를 하늘나라로 보냈습니다.. 그래서 많이 힘들었고, 많이 아팠습니다.. 스무 살, 스스로 포기하기엔 참 젊은 나인데 그런 결정을 하기까지의 친구마음을 헤아리지 못해서 더욱더 아팠습니다.. 바쁘게 살다보면 잊혀질까 했는데 늘 일기 쓰려고 책상에 앉을 땐 친구생각부터 나는 건 아직도 친구를 떠나보내지는 못했나봅니다. 선생님, 스무 살이면 얼마나 좋은 나이입니까? 그쵸? 근데 제가 원하던 어른은 이게 아니었습니다. 어른이 된다면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책임만 커졌지, 혼자 할 수 있는 게 고등학교 때보다 더 없어진 듯 합니다. 나이만 성인이지 아직 마음은 성인이 될 준비가 안됐나 봅니다. 슬픔을 느끼는 거야 똑같겠지만 참을 수 있을 줄 알았고, 덤덤해질 줄 알았는데 아직은 아닌 것 같습니다. 헤헤, 시간이 지나면 또 무덤덤해지겠죠?ㅎㅎ 있을 때 잘하란 말 이제부터라도 꼭 지키면서 살아야겠습니다. 선생님, 선생님도 이제 전근 가시는군요. 1학년 때 생각하니까 참 부끄럽네요. 학년부실가서 선생님이랑 이야기하는 게 얼마나 재밌었는지..ㅎㅎ 아, 그리고 그때 1학년 3반의 맹모군 기억나십니까?ㅎㅎ 그 맹모군, 야자 빼려고 수많은 노력을 했지 않습니까, 하하- 사실 이제야 밝히는 건데.. 그렇게 야자 빼고 영화보고, 밥 먹고, 놀러가고..했습니다.ㅎㅎ 며칠 전에 인천에서 내려와서 집 앞에서 이야기잠시 했는데, 곧 군입대한다고 하더라고요. 시간은 꽤 남아있긴 하지만.. 친구들이 하나둘 군대 가니까 느낌이 이상합니다. 아직 졸업한지 1년도 안됐는데.. 고등학교 때가 정말 좋았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 전근가시는 학교가 어디가 될진 몰라도 그 학교학생들 참 좋겠습니다~ㅎㅎ 헤헤 전 오늘 여기까지 쓰고 다음에 또 오겠습니다, 그땐 좋은 일들 가득안고 올게요!ㅎㅎ 추우니까 옷 따뜻하게 입으시고 진복이랑 따뜻한 겨울 재밌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새해를 생각하면 늦고, 다가올 설날을 생각하면 이르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ㅎㅎ

 
 
느티나무 2009-01-22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정이에게 그런 일이 있었구나. 많이 힘들었겠다. 앞으로 시간이 지나도 쉬이 잊히지 않을 일이겠지만,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그 친구를 이해하게 될지도 모르지. 그 때까진 마음이 아프면 아픈 대로 그냥 둬야지, 어쩌겠노? 아, 그 맹군! 알지. 옛날에 라정이랑 그런 일이 있었을 줄은 꿈에도 몰랐네. 시간이 지나면 그래도 다 좋은 추억. 그 녀석이 군대를 간다구? 나라가 제대로 지켜지겠나?ㅋ 학교 옮기는데, 아직 결정은 안 났다. 학교야 어디를 가나 비슷하지. 언제나 예쁘고 싱싱한 아이들이 가득한, 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은 판박이들만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요즘엔 더 많이 든다.
라정이도 새해 복 많이 받아라. 진짜 한 살 더 먹네. 이제 스물인가, 아니면 스물 하난가?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