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좀 엉뚱한 이야기가 될 지도 모르겠고, 지금 이 상황에서 적절한 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생각난 김에 한마디 하고자 한다. 나는 이번 MBC의 파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씁쓸하다. 정작 MBC가 일반 노동자들의 파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어땠는지 되묻고 싶다.
지금 파업하고 있는 수 많은 MBC의 노동조합원들이 다른 노동자들의 파업 보도에 얼마나 관심을 보였는지 궁금하다. 이건 노동자들의 파업을 무조건 지지하라는 얘기가 아닌 건 누구나 다 안다. 지금 방송관계법으로 파업을 벌이고 있는 언론 노조 조합원들은 지하철이나 철도 노조의 파업 때 시민들의 불편함만을 앵무새처럼 전한 보도는 없었나 되돌아 봐야 한다.
노조의 파업 이유에 대해서는 면피용으로 한 마디 슬쩍 흘리며 지나가고, 더 근본적으로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일이 노동자에게 보장된 정당한 헌법적 권리라는 사실은 모르쇠로 일관했던 보도는 없었는지 생각하며 가슴에 손을 얹어야 한다.
자신들의 파업의 정당성-물론 정치권에선 언제나 불법, 불법이라는 딱지를 붙이지만, 나는 정당하다고 생각한다-은 연일 방송을 통해 주장하면서 다른 노동자들의 절규에는 얼마나 귀를 귀울였는지, 지금 파업하고 있는 '언론 노조원'들의 성찰이 필요하리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