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새 봄이 오려는가 보다. 겨우내 읽으려고 사 두었던 책들은 어찌어찌하여 거의 다 처분(?)이 되고 있고, 다시 새 책을 사고 싶어졌다. 창고-보관함-에 사려고 쌓아둔 책은 여러 권이니 골라내는 작업만 하면 될 듯하다. 이번에도 책을 사는데 별다른 기준은 없지만, 오래 전부터 사려고 봐 둔 책부터 사려고 한다.
- DNA: 생명의 비밀
- 인디언의 전설, 크레이지 호스
- 콜롬버스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
- 칠레의 모든 기록
- 한국의 정원 선비가 거닐던 세계
예전에는 책을 사는 통로가-책을 좋다고 평가하는 기준이- 단순했던 것 같다. 나는 베스트셀러라며 책을 골라 읽어 보던 시절은 남들보다 좀 빨리 끝난 것 같다. 대학에 들어가서는 주로 사회과학서점을 기웃거리기도 하고, 학교 도서관에서 고전과 80년대 문학들을 빌려 읽은 기억이 난다. 내 돈으로 책을 사 모으기 시작한 때는 아마도 제대 후가 아닌가 싶다. 서점에 들러서 마음에 드는 책은 종류를 별로 가리지 않고 샀던 것 같다.-그래봐야 돈이 없는 학생이라 몇 권 사지도 못했지만- 이미 읽는 책에서 좋다고 언급하거나, 신문에 좋게 서평이 실리는 책에 관심을 두고, 샀다.
지금은 글쎄, 그 때보다 책을 고르는 눈이 더 나아졌을까? 장담할 수는 없지만, 이제는 신문에 난 서평도 잘 믿지 않는다(신문 기사에 대한 불신감이 너무 크다). 그래도 연말에 '올해의 좋은 책' 정도에는 눈길이 가던데... 인터넷 서점에서 독자 평점이 높은 책은 비교적 믿을만 한 것 같다. 가끔씩 보면 너무 터무니 없는 경우도 있지만...(대표적인 경우가 최준식 '한국미, 그 자유분방함의 미학'인데 한명은 별 다섯개를, 한 명은 별 한 개도 아깝다는 평가를 내렸다. ^^;)
아무튼 나는 어떤 과정을 통해서 저 책을 사게 되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