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이의 두 번째 생일!!

아침 7시, 신나게 방과 거실을 뛰어다니는 녀석을 붙잡아다가 노래를 불러줬다.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진복이, 생일 축하합니다."

- 짝짝짝!

녀석, 뭘 알아서 그러는지 내가 노래 부르는 동안에는 씩 웃으면서 가만히 있었다.

지금도 녀석이 태어나던 그 순간을 생각하면 마음이 먹먹해지는데,

이젠 우리의 말을 대충이나마 알아듣고 반응하기도 한다.

제대로 크지 못할까봐 속이 타들어가던 시기도 있었는데,

그 힘든 순간을 다 넘기고

여느 아이처럼 씩씩하게 잘 자라고 있어서 여간 다행스러운 게 아니다.

친가 외가 할머니 두 분께서 지극 정성으로 돌봐주시긴 하지만,

나는 녀석에게 늘 마음의 빚을 지고 산다.

집에 가서는 다른 생각 안 하고 이 녀석이랑 노는데 집중해야지.

지금까지 무럭무럭 잘 커 준 진복이가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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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8-29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복이의 생일을 축하해요! 건강하게 자라주는 것이 진복이가 주는 최고의 선물이네요. 따뜻한 아빠의 마음씀이 늘 진하게 느껴져요!

느티나무 2008-08-29 23:31   좋아요 0 | URL
네, 저녁엔 근처에 있는 운동장에 갔었어요. 산책로 따라 같이 걷고 집에 와서 친가 식구들이랑 저녁을 먹으면서 조촐한 생일잔치를 했습니다. 녀석, 집에 손님이 오는 걸 좋아해서 아주 기분이 좋더군요. 9시 반쯤에 안방에 들어가서 10시쯤에 잠들었습니다. 녀석이 잠드니까 집안에 평화가 찾아오네요.ㅠㅠ

kimji 2008-08-31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생일 축하 인사가 늦었어요. 잘 자라고 있다니, 제 마음이 다 좋습니다.
아이들은 잘 놀때, 잘 먹을 때, 그리고 잘 잘 때가 가장 사랑스럽죠^^
진복이가, 정말 무럭무럭 자라 건강한 청년이 되길 바랄게요. 두돌 생일 축하해요!
님도, 님의 가족 모두, 애쓰셨어요-

느티나무 2008-08-31 14:03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이제 두 돌이네요. 하~ 진짜 이런 시절이 오긴 오네요. 처음 엔 진짜 손바닥만 했던 녀석이 이젠 운동장에서 뛰기도 하니까요. 함께 걱정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 덕분에 여기까진 무사히 왔습니다. 앞으로 건강한 청년으로 자라도록 열심히 도와야죠! 거듭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