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이의 두 번째 생일!!
아침 7시, 신나게 방과 거실을 뛰어다니는 녀석을 붙잡아다가 노래를 불러줬다.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진복이, 생일 축하합니다."
- 짝짝짝!
녀석, 뭘 알아서 그러는지 내가 노래 부르는 동안에는 씩 웃으면서 가만히 있었다.
지금도 녀석이 태어나던 그 순간을 생각하면 마음이 먹먹해지는데,
이젠 우리의 말을 대충이나마 알아듣고 반응하기도 한다.
제대로 크지 못할까봐 속이 타들어가던 시기도 있었는데,
그 힘든 순간을 다 넘기고
여느 아이처럼 씩씩하게 잘 자라고 있어서 여간 다행스러운 게 아니다.
친가 외가 할머니 두 분께서 지극 정성으로 돌봐주시긴 하지만,
나는 녀석에게 늘 마음의 빚을 지고 산다.
집에 가서는 다른 생각 안 하고 이 녀석이랑 노는데 집중해야지.
지금까지 무럭무럭 잘 커 준 진복이가 참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