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세상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기말고사가 끝나고 방학까지 남은 기간 열흘! 그냥 흘려보내기엔 아까운 시간이지. 마음을 풀어 헤치고 있어도 시간은 저절로 흘러가고, 저만큼 지나고 보면 지나간 시간에 대한 후회가 남기 마련이다. 지금 우리, 조금은 여유로운 마음을 동아리 활동에 쏟는다면 훗날 오늘을 되돌아보았을 때 후회하지 않을 것 같은데…

   방학 때까지의 동아리 활동과 관련해서 해야 할 일을 몇 가지 떠올려 보면, 내일(12일) 동아리활동 성과발표회(학생교육문화회관), 다음 주 화요일(15일)은 동아리 정기 모임, 21-22일은 동아리 여름캠프까지! 또 그 사이사이에 캠프 준비와 관련해서 소모임 별로 계속 모임이 이어지니까 아주 바쁠 거다. 방학 중에 읽어야 할 책도 두 세 권 지정해 줄 테니 구해서 읽어보렴. 방학엔 희망하는 사람들만 모여서라도 스케이트장에 한 번 가고, 지리산 정상에도 한 번 같이 올랐으면 싶은데[지금 생각해 본 날짜는 8월 21-22일, 산장에서 하룻밤!] 생각만 해도 할 게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

   며칠 전에 나눠준 신문기사 읽어봤겠지? 비판적 사고가 공부의 핵심이라는 의견, 우리가 함께 책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활동이 그 신문기사에서 말하는 비판적 사고 능력을 바탕으로 한다는 사실, 느끼고 있는지 모르겠네. 사실 고등학교 공부는 무조건 책상에만 앉아 있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제법 깊은 생각을 바탕으로 집중해야 성과가 있다는 거 지금은 다 느끼고 있을 거다. 그러니 우리가 우리 생활의 되돌아보며 말로 풀어내는 활동[생활나누기]도, 읽는 책을 읽은 느낌 나누기도, 다양한 독후 활동도 사고력을 키우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되리라고 믿는다. 그러니 끝까지 열심히 하자.[이번에 스스로 준비해서 다녀올 캠프도 마찬가지다. 계획을 세우는 것부터 다녀와서 평가서를 내는 것까지 모두 어떤 상황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이 꼭 필요한 것이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다 읽었니? 책의 앞표지가 인상적이지? 그런데 난 뒷표지에 있는 글도 아주 충격적이었다. ---120억의 인구가 먹고도 남을 만큼의 식량이 생산되고 있다는데 왜 하루에 10만 명이, 5초에 한 명의 어린이가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는가? 만약 이 책을 알지 못했다면,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더 오래도록 모르고 살았을 거다. 세계 곡물 가격의 폭등 때문에 일어난 아프리카 어느 나라의 소식도 무심히 흘렸을 것이고, 북한이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다는 뉴스도 나와는 상관없는 딴 세상 이야기였을 것이다. 이 책이 우리와 관련이 없어 보이는 문제를 ‘우리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대한민국의 고등학생 중에서 세계의 식량 문제로 고민하는 친구는 얼마나 될까? 중요한 것은 이런 인식과 고민 자체가 우리를 더 괜찮은 사람으로[우리 안의 고민에서 벗어나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운다는 의미에서] 만들어 준다는 사실이지. 그러니 열심히 고민해 보자구!

   자, 그럼 이 책을 어떤 활동을 해 볼까?(사실, 이 활동 때문에 나도 무척 힘들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좋은 활동이 없을까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이제 시간이 없으니 고민은 여기서 그만!) 세 가지를 정리해 와야 한다. 먼저 이 책을 읽고 나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을 정리하기. 자기만의 스타일로 정리하기 예를 들면, 1)~ n) 같은 스타일로 정리해도 된다. 다음으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나의 느낌 정리하기. 이건 그냥 감상문 형태로 쭉 쓰면 좋겠다. 이 내용을 다 쓴 다음에는 이 책을 읽은 우리가 굶주리는 아이들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자신의 고민, 아니면 세계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등을 같이 고민해 보고 그 내용을 발표해 보도록 하자.

   시간은 없다고도 할 수 없고, 많다고도 할 수 없는 거야. 내가 어떻게 쓰느냐가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이니까! 모두 씩씩하게, 활동 내용 잘 정리해 오렴! 그래야 낼 만날 때 풍성한 식탁에서 우리가 행복한 만찬을 즐길 수 있을 거니까.

2008년 7월 14일, 느티나무가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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