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나’라는 책[2008.05.19]

   월요일 아침, 안녕!
   이번에 읽을 책은 엄마와 나. 이 작가와 비슷한 나이,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나는 이 책을 읽고 큰 감동을 받았다. 그 경험을 같이 나눌 수 있으면 참 좋겠다. 솔직함의 힘이라도 해야 할까? 아무튼, 이 책은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뭉클함이 있지.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글이 깨끗하다는 것이다. 깨끗한 글이란 무엇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으면 좋겠다. 어려운 게 좋다는 생각, 버리자. 결국은 쉽고, 단순한 게 진리일 테니까. 너희들도 이 책을 따라 고운 우리말을 하고, 깨끗한 글을 써 보렴.

   자, 이번엔 이 책을 읽고 해야 할 숙제에 대해 알려줄게. 이 책을 읽고, 엄마와 나,처럼 지금 자신의 마음속에 가장 넓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대상을 제목으로 해서 ‘○○과 나’라는 제목으로 생활글(수필)을 써 오거나, 자기한테 가장 소중한 존재인 그 ○○에게 편지글을 써 오렴. (물론 동아리 모임에서 발표할거야.) 자기 주변을 돌아보는 생활글은 솔직하지 않으면 아무리 매끈하게 잘 써도, 아무 것도 아니라는 거, 알지?


 느티나무의 잔소리!

1. 글밭 나래, 우주인은 책을 안 읽어 오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동아리에 들었으면 할 때의 간절함으로 노력해 다오. 책을 읽어오는 것은 (열심히 활동할-다만, 여러 가지로 운이 나빴던) 다른 사람을 제치고 이 동아리에 들어온 학생의 의무다. 다른 건 변명의 여지가 있지만, 책 안 읽는 건 변명의 여지가 없다.

2. 생활에서 늘 깨어 있어야 한다. 예민한 감각으로 항상 의문을 품어야 한다. 그래야, 생각이 자랄 것이다. 공부란 달리 말하면 생각하는 힘이지 않니. 반복되는 일상, 지루한 생활일수도 있지만, 거기에 조금씩 자기만의 생각을 키우다보면 늘 생동감 있는 생활을 할 수도 있을 거야. 그러다 보면 어느새 생각이 깊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건, 덤이지.  

3. 우린 항상 오해하지. 막힘없이 술술 자기 말을 하는 사람이나 현란하게 꾸며서 말을 하는 사람을 두고 ‘쟤는, 참 말을 잘한다.’고. 그러나, 사실은 그게 진짜 오해야. 아마 첫모임에서 얘기했던 것 같은데? 몇 달이 지나니 잊은 것 같아서 다시 한 번 말해 둔다. 남의 이야기를 잘 듣는 사람이 정말 말을 잘 하는 사람이라고. 시간이 조금만 더 지나면 이 말을 몸으로 느낄 수 있을 거다. 우리가 모여 앉았을 때, 내가 무슨 얘기를 할까,를 생각하기 보다, 말하고 있는 친구가 무슨 말을 하는지를 잘 듣고, 거기에 적절하게 반응을 보일 수 있어야 한다.

4. 동아리 활동을 하는 것은 늘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잔소리도 여러 번 했었다. 마음으로 생각하면서도 ‘다음에, 다음에’ 하다보면 1년이 지나가 버린다. 아직도 동아리 활동을 정리할 파일이나 공책을 마련하지 못했다면 이 글을 읽는 순간 당장 준비하렴. 그리고 지금까지 했던 활동을 떠올려보며 정리를 해야 한다. 지난 2년 동안 동아리 활동을 하는 녀석들에게서 가장 듣기 싫었던 소리가 ‘열심히 안 한 거 같아서 후회스럽다.’는 말이었다. 올해는 그런 말 듣기 싫은데…… 도와줄 수 있지?

월요일 아침 느티나무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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