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은 회의중!
2시 40분 봉하마을 도착. 마음속으로 정한 데드라인은 4시. 한산하던 생가터가 단체관람객 때문에 이내 북적였다. 할머니/할아버지들이 함성을 지르니까 안에서 회의중이라 오후 4시에 나온다는 알림판이 붙었다. 앗싸! 기다리자!

저게 아방궁인가?
'조중동문S'을 비롯한 수구 언론은 저 집을 아방궁이라고 불렀다. 하긴 저 집만 저래 매도된 게 아니라, 지난 5년간 노무현 대통령과 관계된 모든 일들이 다 그랬다. 국민들은 거기에 혹해서 그런가 보다, 하며 욕하고 비난했다. 하지만 뒤에 드러난 진실은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노무현 대통령이야 말로 공과(功過)를 정확히 기록해야 할 대통령이 아닌가 싶다.

나오셨다, 노무현 전 대통령님!
대통령 한 사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지는 않았다. 그러나 2002년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다. 내 손으로 뽑았던 첫 대통령이었기에 애증이 교차한 지난 5년이었다. 봉하 마을에서 본 노무현 전 대통령은 무척 편안하고 활기차 보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실제로 했던 일에 비해서 지나치게 많이 비난 받았던 것은 분명하다. 수구언론에서 트집잡았던 '말실수' 때문이기도 하고, 진보진영에 말한 대로 좌회전을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을 시도했던 정책적 오류(?)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수구언론에서 말하는 말실수야 귀에 걸면 귀걸이고 코에 걸면 코걸이가 아닌가? 괜한 트집에 불과하다. 진보진영에서 퍼붓는 비난을 듣고 있으면 마음이 아프다. 잘못했던 건 맞는 거 같은데, 대통령도 그 비난을 잘 알고 있을 텐데, 왜 그랬을까,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봉하마을에 가서도 마음이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