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부는 날, 느티나무!!
OO선생님이 건네 준 날적이를 OO샘께 먼저 드렸다. 근데 두 시간쯤 지났을까?
내 자리에 올려져 있었다. 나까지 같은 날(03.28)에 쓰면 여러 사람이 부담스러울 것 같아서 이틀을 묵혔다. 그리고 지금. 토요일! 오른손 엄지손가락에 난 티눈 같은 것을 병원에서 없애고 나니 상처가 오래간다. 이것 때문에 글을 쓰는 게 쉽지 않다. 손가락에 힘은 꽉 주고도 글씨가 맘에 안 들어서 많이 쓰고 싶지 않은 생각이 든다.
올해는 좀 빡빡한 학교생활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3학년 교실에 좀 더 시간을 많이 쓸 생각이니까. 그리고 동아리 담당교사, 그리고 다른 일과 공부모임. 거의 개인적인 시간이 없는 셈이다. 아, 분회원으로서 무엇을 할지도 고민이다.
시간이 관계를 깊이 있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임을 새삼 느낀다. 상담을 해 보면 새로 내가 담임을 맡은 학생과 2년, 3년 동안 담임을 했던 학생과는 이야기의 깊이가 조금 다른 것 같다. 마음속에, 말하기 어려웠던 얘기들을 들을 때 해줄 게 없어도 그냥 마음이 찡하다. 고맙고, 대견한 느낌!
아이들이 3학년이라는 부담을 잘 감당하고 있어서 안타까우면서도 좋다. 그러니까 더 시간을 공유하고 싶은 욕망이 크다. [이렇게 쓰면 아주 이상적인 학급을 떠올리기 쉬우나 교실은 사실 ‘엉망’으로 보이는 경우도 많다.]
학교를 오갈 때도 벚꽃 때문에 노래가 절로 나온다. 그러면서도 바람이 불거나 비가 내리는 날은 꽃잎에 떨어질까 조심스럽다.
이제 길고 길었던 3월이 끝난다. 앞으로는 시간이 좀 더 빨리 흐를 것이다. 늘 흐르는 시간을 의식하면서 중심을 잘 잡아야 하겠다.
애기는 요즘 잠든 모습만 본다. 평화가 가득해서 마음이 경건해진다. 휴직한 아내는 진짜 고생이다. 그 덕에 내가 학교에 좀 오래 남는 것이고… 내년에는 담임을 안 할 계획인데…잘 될지 모르겠다.ㅋ 우여곡절 끝에(?) 날적이를 다시 쓰게 되어서 기쁘다. 지나간 일기를 읽으며 흐뭇한 생각! ‘무능한 진보’얘기는 고민을 던져준다.
(그러면서 나는 ‘진보’가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