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운동장 전체 조례 중이다. 조례라... 나가기 싫어서 교무실 책상에 앉아서 꼼지락거리고 있다. 사실, 학교에 있다보면 전체 조례가 필요할 때가 있다. 그렇지만 오늘은 아니다. 날도 곧 비가 내릴 것 같은데다가, 시험도 코앞인데 그냥 안 나가는 게 좋을 듯 했는데... 나처럼 안 나가고 싶으면 버틸 수 있는 선택권(이것도 살짝 눈치가 보이는 일이긴하다.)이 없는 애들이 불쌍하다.
날이 흐리다. 가을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