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아이들이 없다면
- 안도현
어른들도 없을 것이다
어른들이 없으므로 교육도 없을 것이다
교육이 없으므로 교과서도 없을 것이다
교과서가 없으므로 시험도 없을 것이다
시험이 없으므로 대학교도 없을 것이다
대학교가 없으므로 고등학교도 없을 것이다
고등학교가 없으므로 중학교도 없을 것이다
중학교가 없으므로 국민학교도 없을 것이다
국민학교가 없으므로 운동장도 없을 것이다
운동장이 없으므로 미끄럼틀도 없을 것이다
미끄럼틀을 타고
매일 매일 하늘에서 내려오는
눈부신 하느님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래, 아이들은 하느님이지, 눈부시게 빛나는... 이 시를, 이 마음을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다면 학교는 얼마나 평화로운 곳일까? 아니, 내 마음의 평화가 조금 더 이어질텐데... 사실, 조금 더 '너그럽게'와 조금 더 '여유 있게'는 같은 뜻이다. 자기 자신을 긍정하게 되면 너그러움과 여유가 생기기 마련이니까... 아직 내가 갈 길은 멀지만, 아직 나에게는 시간도 있다.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