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의 나의서재가 나날이 진화하는군! 그 노력과 열정에 경탄을...
1. 몸이 약간 아프다.
그렇다고 몸을 못 움직일 정도는 아니다. 평소처럼 특기적성을 빙자한 보충수업도 하고 있다. 아픈 이유는 월요일에 너무 과식을 한 탓이지 싶다. 촌놈답게 너무나 맛있는 '회' 앞에서 과욕을 부리다가 속이 탈을 일으켰다. 어제부터 계속 속이 거북하고, 머리에서는 미열이 난다. 그러나 완전히 탈이 난 것은 아닌 것 같은 게, 어제처럼 답답한 경우를 보면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할 정도는 된다.
2. 속상하다.
몸이 아픈 것도 아픈 것이지만, 평준화 논란을 보는 마음이 착잡하다. 오죽하면 어제 집에 오자마자 혼자서 끙끙대며 평준화에 대한 내 생각을 조잡하게라도 썼을까? 그냥, 터무니 없는 논리로(물론 내가 보기에 그렇다는 말이다!) 모든 교육 문제의 책임을 평준화에 돌리는, 일부 이상한 신문을 보았으니 순간적으로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든 탓이었다. 그렇게라도 쓰고 보니 마음이 좀 가라앉았는지, 몸이 더 힘들었는지 곧바로 쓰러져 잠들어 버리고 말았다. 어머니께서 챙겨주시는 활명수(참고로, 나는 웬만큼 아파서는 약을 먹지 않는다. 지금까지 크게 아픈 적이 없어서 7-8년 정도는 어떤 약도 먹은 적이 없는 것 같다.)를 억지로 먹고 나서 잠에서 깨었다. 아무튼 평준화 논란을 일으키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정신분열증(이 분열증의 정체는 '사회귀족' 계층은 다른 계층과는 섞이고 싶지 않다는 강박증이 아닐까 싶다.)에 너무 답답해 할 이유도 없는데, 어제는 아팠기 때문에 더욱 예민했던 것 같다.
3. 집들이를 다녀오다.
지난해 11월 30일에 결혼한 최현옥선생님 댁의 집들이를 다녀왔다. 댁이 창원이라 '모두아름다운아이들' 선생님들이랑 차를 타고 갔었다. 터프한 여자인 최현옥선생님이 차린 저녁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푸짐한 저녁이 나왔다. 참석한 선생님들 모두 감탄을 연발하였다. 모두들, 나와 김의주선생님이 어설프게 부른 축가 장면이 담긴 결혼식 비디오테이프를 보며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그리고는 집들이의 하일라이트인 윷놀이를 했다. 때마침 집에 온 신랑이랑 어울려서 윷놀이를 하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른다. 윷놀이에 흥미를 더하기 위해서 우리가 개발한 몇 개의 규칙을 적용하면 긴장감과 짜릿한 흥분이 더욱 커진다. 고스톱은 서너명이 칠 수 밖에 없지만,(혹은 서너명씩 몇 개의 판으로 나눌 수도 있겠지만) 윷놀이는 그야말로 참가 인원에 제한이 없다. 두 시간을 집중해서 정신없이 놀고(1판당 천원의 판돈을 걸었는데, 본전이었다), 1시간은 모두 모여서 즐겁게 사는 이야기를 하고 방금 집으로 돌아왔다.
내일도 학교에 가야해서 약간 부담은 있지만, 그래도 행복하게 사는 최현옥선생님의 모습을 보고 오니 기분이 무척 좋다. 사진으로만 보던 신랑을 실제로 만나 이야기를 해보니 참 따뜻한 사람인 것 같아서 좋은 사람을 만나고 온 즐거움도 있다. 알콩달콩 재미나게 살아갔으면 한다.
- 몸도 점점 나아지고, 즐거운 일도 있었으니, 이만 잠들어야겠다. 행복한 하루였다. 내일은 화요일에 있었던 우리반 아이들 이야기나 기록해 두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