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동안 함께 한 모임의 마지막 저녁 식사 자리가 바로 오늘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처음 만나던 그 때 난 서른 한 살이었다. 아이들과의 행복한 학교 생활이 쉽지 않음을 깨닫고 내 주변을 둘러보자 나만 그런 고민을 하고 있는 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뜻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함께 시작한 공부 모임. 공부도 하고, 여행도 다니고, 토론도 하고, 마음도 나누고 그랬다. [아내랑은 같은 학교에 근무하게 되어 알게 되었지만, 모임에 함께 참여하고 나서부터 더 많이 친해져서 결국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모두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니 앞으로도 개별적인 만남이야 이어지겠지만, '모두아'의 이름으로 만나는 것은 아마도 오늘이 마지막이 되겠지. 가서 무슨 얘기를 하고, 어떻게 얼굴을 볼까, 마음이 착 가라앉고 머리가 띵하다. 아닌 척해도 마음이 허한 건 어쩔 수 없다. 아무렴! 세월이 얼만데... 그래, 6년이다.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모두아 식구들, 모두 고마웠어요. 앞으로도 우리가 얘기하고 꿈꾸었던 대로 학교에서 열심히 살 겁니다. 우리가 함께 걸어가야 할 길은 여기까지인가 봐요.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함께 해 줘서 험한 길이 힘든 줄도 몰랐고, 너무 행복했어요. 

   모두아, 모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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