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풍경

 - 신현수

(너무나 감격스러운 어조로, 약간 눈물도 글썽이며)
너희들이 태어나던 해에 우리나라 남쪽에서
아주 불행한 일이 있었단다.
어떤 욕심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게 위해서
아무런 죄도 없는 많은 사람들을 총으로 칼로 죽였단다.
그 후에도 그 일을 다른 곳에 알리고자 한 사람
그 일이 잘못되었다고 말한 사람들이
계속 피를 흘리면서 죽어갔단다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아
이제 정부에서 그 공로를 인정하고
그날 이후의 희생된 넋들을 기리기 위해
오늘부터 기념일로 제정하기로 했단다, 얘들아

(멀뚱멀뚱한 표정으로)
선생님! 그럼 내년부터 5월 18일날 놀아요?

풋~! '선생'인 내 일상이다. 너무나 우습지만, 결코 웃을 수 없는... 우리의 교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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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4-01-16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쨌거나 저쨌거나 기념일은 빨갛게 칠하고 놀아;줘야 더 기억에 남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