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집을 내면서…

  이 문집은 지난 1년 동안 낙동고등학교 독서/논술/토론 학습동아리 글밭 나래, 우주인에서 활동한 학생들과 느티나무가 함께 읽고, 생각하고, 쓴 것을 모은 글들입니다. 정작 이렇게 모아 놓고 보니 이 작품을 발표하던 그 날의 진지함과 감동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오늘 다시, ‘책을 읽는다’는 것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봅니다. 저는 소박하게, 책을 읽는다는 것은 자기 밖의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자기 밖의 세계를 이해한다는 표현이 온전히 제 의미를 지니기 위해서는 자기와 자기 삶에 대한 이해가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 자기의 좌표를 모르는 사람이 자기 바깥 세계의 좌표를 정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런 목표 아래 1년 동안 꾸준히 책을 읽었습니다. 아니, 우리 자신이 누구인가를 알기 위해 읽었습니다.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꾸준히 책을 읽고, 읽은 책을 자기 삶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독후 활동을 한다는 것이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아주 특별하고도 예외적인 경험이라고 말해야 정확할 듯합니다. 이 특별한 경험은 우연히 여러 가지의 상황이 적절히 어우러진 결과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말부터 꺼내고 보는 느티나무의 즉흥성, 학생들이 보여준 놀라운 열정과 의지력, 우리에겐 복권 당첨과도 같았던 교육청의 지원, 그리고 우리가 공부할 때 늘 따뜻한 관심을 보여주고 너그럽게 허락해 준 담임선생님의 지원이 함께 있었기에 우리는 잊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했고, 지난 1년이 무척 행복했습니다.

  제가 제대로 된 책읽기에 대한 갈증을 토로했을 때 선뜻 함께 하겠다고 나선 글밭 나래, 우주인.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너무 아쉬웠던 노란자, 오토바이대대장, 외계인. 토요일마다 넓은 세상을 소개해 주려고 애쓴 교육청 관계자들. 2학기에 우리들의 활동에 흥미를 가지고 연구해 주신 신라대학교의 최인자 교수님. 늘 우리 동아리 활동에 관심을 보내준 해콩 선생님을 비롯한 우리 학교의 선생님들. 모두, 고맙습니다.

  나의 동아리 때문에 집안일이 더 많아져서 고생인 아내 OOO 씨와 힘들게 세상에 나왔지만 씩씩하게 잘 커서 우리 가족을 행복하게 만든 진복이에게 특별히 고맙게 여깁니다.


2007년 2월 26일

열여섯 명의 글밭 나래, 우주인을 대신해서 느티나무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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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2007-02-28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아리 문집의 머리말! 책은 아니지만, 그래도 만들기까지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서 머리말을 썼다. 더 중요한 이유는 학교에서의 책읽기의 의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싶어서였느네, 그건 진짜 중요해서 따로 글을 썼으니 여기에서는 빠진 셈이다. [저 글도 복사를 맡기기 전날에 급하게 써서 두서가 없다^^ 시간이 없는 이유는 바빠서가 아니라 늘 게을러서다.]

2007-03-01 2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느티나무 2007-03-01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해해 주시면 저로서는 정말 행복한 일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