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6 사랑하는 그의 생일날. 울산에서 먼 길 달려온 그를 위해 솜씨는 없지만 정성껏 생일상을 차렸다. 미역국에 찰밥, 잡채와 불고기 뿐인 생일상이었지만 언제나 내가 해준 밥을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밥처럼 먹어주는 그가 고맙다. 갖고 싶어했던 카메라 가방을 받고는 카메라를 넣었다 뺐다 거울 앞에서 이렇게도 매보고 저렇게도 매보고 어린애마냥 좋아하는 그의 모습은 귀여웠다. 기숙사 방이 춥다는 말에 준비한 내의 선물을 받고는 살짝 당황하기도 했지만 주말 내내 입어보고는 따뜻했는지 흐뭇해하며 내의는 며칠 만에 빨아야하냐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12.07 그와 함께 보내기 위해 하루 휴가를 냈다. 오랜만에 해보는 평일의 여유로운 데이트. 함께 늦은 아침을 먹고, 느긋하게 미술관을 찾았다. 한산하고 조용한 미술관에서 데이트를 즐기며 달콤한 오후를 보냈다. 저녁에는 함께 활동하는 동호회 모임에서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12.08 어제의 과음으로 바닥난 체력을 잠으로 보충하고 저녁에 있을 그의 생일빵(?)을 위해 든든한 저녁식사를 했다. 스윙빠에서의 생일축하는 주인공들이 넓은 플로우에서 신나고 빠른 곡에 맞춰 파트너를 여러명 바꿔서 춤을 추는 것인데, 고수들이 춤신청을 하기 위해 얼마나 줄을 서 있느냐에 따라 주인공의 인기도를 판가름하기도 한다. 울산으로 내려가기 전까지 성실하게 활동한 그는 내노라하는 고수 팔뤄들이 앞다투어 춤신청을 하여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그리고 함께 선물받은 커플 속옷에 잠시 얼굴이 붉어지기도 했으나 크리스마스 맞이 이쁜 속옷에 내가 더 좋아했다는.

12.09 그의 생일 축하겸 지인께서 맛있는 저녁을 대접해주셨다. 가까이에서 항상 우리 커플을 지켜봐주시고 격려와 지지를 보내주시는 오빠와 언니 내외분. 항상 고맙습니다.

이번 주말은 그의 생일 축하로 시작해서 생일 축하로 마무리한 주말이었다. 매번 느끼지만 그는 참 인복이 많은 축복받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음을 써주고 챙겨주는 정이 많고 따뜻한 사람 덕분에 참 감사했고 행복한 주말이었다. 나도 다른 이에게 따뜻한 마음을 나누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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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7-12-10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어머, 제 남펴녀 생일은 8일이었는디~.^^;;;;
저두 훈훈한 주말, 편안한 주말이었다죠~.ㅎㅎㅎ
반가와요, 새로운 한주도 훈훈하심 좋겠어요~.^^

Hani 2007-12-10 21:17   좋아요 0 | URL
사랑하는 가족들이 챙겨주는 생일은 더 훈훈했겠죠? 전 어머님이 차려주고 싶으셨을 생일상을 제가 뺏은 것 같아 조금 찔려했답니다^^

웽스북스 2007-12-10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역국, 잡채, 찰밥, 불고기- 탁월한 메뉴선정입니다 ^^
맛있겠다 흐흐흐흐흐흐

Hani 2007-12-10 22:21   좋아요 0 | URL
덕분에 저랑 제 동생도 포식했답니다. 평소에도 집에서 밥 좀 잘해먹고 다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