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회사 종무식을 끝으로, 벗어나고픈 이 회사에서 또 이렇게 한 해를 마무리했다. 올한해 잘 버티었다는 표현이 더 맞을까. 아니면 월급이라는 마약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표현이 더 맞을까. 올초에 야심차게 시작했던 새로운 공부도 두 달을 넘기지 못하고 흐지부지 되었고, 회사일에는 여전히 마음을 붙이지 못한채 주어진 일만 묵묵히 해냈다. 개인적인 더 큰 발전은 없었지만 그래도 사고 치치 않고 마무리했으니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내년에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아직 정하지 못했다. 회사에 계속 다닐거라면 내가 어떤 노력들을 해야하는지, 회사를 그만 둘 거라면 퇴사 후에 무엇을 할 것인지, 또 그것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할지.
4일의 연휴. 오직 나만을 위한 시간을 보낼 것이다. 어떤 결심을 하든 내년 1월부터는 무기력한 모습이 아니라 오늘 보다 좀더 나은 모습으로 더 열심히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