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쿠다 히데오 지음, 임희선 옮김 / 북스토리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30대 직장여성들의 삶을 다룬 이 소설이 남자 작가에게 있어서는

어떤 도전일지 모르겠지만 굳이 이런 소설을 오쿠다 히데오가 써야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물론 재미는 있다. 허나 이런 세계는 일드 쪽이 이보다 더한 재미를 선사한다.

아마도 내가 30대 직장남성이라 공감대가 낮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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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dai2000 2006-10-19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타깝게도 많이 처지더군요. 너무 무성의하게 씌어진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한솔로 2006-10-19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저도 안이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종말의 바보
이사카 고타로 지음, 윤덕주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살짝 고백하자면 내가 밥벌이 하는 일이 출판사에서 일을 하는 것이고

그 일 중 하나가 바로 일본 책을 뒤져보고 그 책을 국내 출판과 연계하는 짓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고백하면 각종 일본 책을 뒤지는 척하지만

관심을 두고 재밌게 일하는 것은 일본 소설을 뒤지는 일.

그래서 요새 이러저러한 일본 소설을 뒤지며 계약을 해보려고 용을 쓰는데

이제 뒤늦게 이 시장에 진입하는 입장에서 순탄하게 진행될 턱이 없다.

하여 한숨 쉴 일이 대체이고 변기 붙잡고 통탄 일도 없다 할 수 없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그럼에도 업자로서의 정체성 이전에 독자로서의 즐거움이 대체의 모든 상황을

압도해버리는 다소 불성실한(아니 거의 무책임하다) 나라는 인간의 정체성은

이사카 고타로의 <종말의 바보> 같은 책을 읽어버리고는

아, 내가  이 책을 잡았어야 하는데 라는 생각 이전에

아, 읽어 행복하다 라는 감탄에 그저 겨워 즐거워해버린다.

그렇다. 이 소설은 쏙 내 맘에 들어버렸다.

어찌됐든 이 소설은 이렇게 나와주셨고, 독자로서 나는 즐겁게 읽어버렸다.

우선은 그게 좋은 게다.

그리고 내일 아침 잠깐 반성하고 다른 책 뒤지면 되는 거다, 라고 뻔뻔하게 자위하고

독자로서의 나의 정체성은 오롯이 보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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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up 2006-09-28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그런 느낌이 들어요.1~2년 사이의 변화인 것 같은데. 이젠 다 메이저에서 덤비는구나, 싶더군요.
문학동네나 작가정신, 현대문학에서 일본 추리 소설들이 나오는 게 맞나 싶은 건, 너무 구닥다리 생각인가요?
근데요. 왜 그렇게 이 책이 재미있었는지. 힌트는 줘야 할 거 아녜요?
정작, 그 소린 쏙 빼놓다니--;
궁금해요.

물만두 2006-09-28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읽으시란 얘기죠^^

한솔로 2006-09-28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하 원칙 중에 기반하여 "내가(누가) 요새(언제) 지하철에서(어디서) 종말의 바보를(무엇을) 재밌게(어떻게) 읽었다"까지는 쓰는데 언제나 "왜"는 빼먹죠(아니 못 쓰죠-_-)
 
마왕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전체주의 정치세력에 맞서는 초능력 형제의 이야기 라니 근사하다!

책을 읽기 전 이렇게 두근거리는 마음을 주는 건 작가가 이사카 고타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을 읽은 후 입술 내밀고 불퉁대는 건 이사카 고타로가 쓴 작품이기 때문이다.

좀더, 좀더 명랑할 수 있지 않았나요, 이사카 고타로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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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9-26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시즘을 명랑하게 하라구요? 남쪽으로 튀어가 있는데 비슷해 보이지 않을까요^^;;;

한솔로 2006-09-26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남쪽으로 튀어>는 참 명랑하게도 싸우죠ㅎㅎ
 
플리커 스타일 - 카가미 키미히코에게 어울리는 살인
사토 유야 지음, 주진언 옮김 / 학산문화사(단행본)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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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글쓰기의 윤리성이라는 걸 함부로 얘기할 계제는 아니지만

이 책의 경우 그 윤리성이라는 차원에서 괴로움을 준다.

물론 강간과 살인에 대해 다룰 수는 있다.

그러나 마우스나 키보드, 또는 조이스틱으로 조종되는 듯한 게임 속의 캐릭터들이

저지르는 강간과 살인이 굳이 책으로 묘사될 이유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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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9-26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 둘... 역시 보지 말까요?

한솔로 2006-09-26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솔직히 많이 거슬렸는데도, 이 책이 시리즈라는 걸 아니까 그 나머지에 대한 궁금증은 조금 있습니다. 책이 나오면 아마 고민하게 될 듯합니다.

blowup 2006-09-26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괴로워하면서도 궁금해 하시니. 진짜 괴롭겠는걸요. 일본문화를 더듬거려 보려면 여기까지 가봐야 하는 걸까요?

한솔로 2006-09-26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니악한 세계라서 감히 접근을 못하고 있지만 손가락만 살짝 담가 맛 보려고요^^
 
명창들의 시대 - 조선을 울리고 웃긴 소리광대들, 삼백 년 판소리사의 풍경
윤석달 지음 / 작가정신 / 2006년 8월
평점 :
품절


하루키가 <노르웨이 숲> 서문인지, 후기인지 또는 그에 대한 후일담에 썼는지 기억은 티미하지만

여튼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던가. 이 소설을 읽고 남자친구가 보고 싶어져서

기숙사 담이라도 넘게 된다면 행복하겠다고. 그런 물리적 힘을 가진 소설이었으면 한다고.

<명창들의 시대>를 읽는다면 명창들의 그 목소리가 듣고 싶어질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꽤나 근사한 경험이 될 것이다.

최소한 나는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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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up 2006-09-26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리적 힘을 가진 책. 그러게요. 손가락 하나도 움직이지 못 하는 책이 대부분이니. 그런 경험이 그립네요.

한솔로 2006-09-26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리적 힘을 가진 문학작품을 만나기란 참으로 쉽지 않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