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세상을 만나다 카르페디엠 20
시게마츠 키요시 지음, 오유리 옮김 / 양철북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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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소년은 지금은 흔적도 남지 않는 오래 전 나를 추억시킨다.

이 소설 속의 소년이 사로잡히는 충동을 나는 안다.

느닷없이 터지기 직전 끓어오르는 폭력의 충동.

지금도 어쩜 그럴지도.

그러나 그것을 새삼 헤집어내기에는 이미 늙어버렸다.

그래서 별로 아프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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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랜드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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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공에 반짝이는 별빛이 몇 십만 광년 떨어진 어느 곳의 발광으로 이제와 가시되고 있다는 걸

새삼 인식하면 마음이 아련해진다.

그 별빛의 막막한 여행이 상상되기에.

저 별빛처럼 찬란하게 빛나는 청춘들로 휘황한 온다 리쿠의 <네버랜드> 속 소년들도

그 찬란함 뒤에 숨겨진 아련한 사연들로 마음이 먹먹하다.

그 파릇파릇한 발랄함도, 돌고래처럼 미끈한 살결도 언젠가는 쇠락하겠지

하고 상상하고마는 것은 겉늙어 추레해진 내 몸뚱아리의 질투일지도.

그럼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소설을 써주신 온다 리쿠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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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야 - 전2권 세트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일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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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것이야말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본령이 아닐까.

제비의 저공비행처럼 미끈하게 날아들어 먹이를 낚아채듯 시대를 포착하는 소설.

 

*모두들 이 작품에는 <백야행>의 흔적, 또는 그 속편적 성격을 지적한다.

그럼에도 역자후기에서도 지적해놓았듯이 문체에서의 차이는 인물 심리묘사의 유무.

70년대부터 90년대 초까지 경제부흥을 거쳐 버블, 그 이후까지를 다루는 백야행에서는

인물의 심리묘사 없이 그 외면에 대한 다각적인 풍경묘사를 통해 시대를 종주한다.

그렇게 건조한 문체가 외려 아련함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그런데 환야는 직접적으로 인물의 심리가 드러난다. 왜일까?

이 소설이 고베 대지진으로 시작하여 옴진리교 사건 직후에 도쿄에서의 생활이 시작되는 점이

어쩌면 힌트가 아닐까.

느닷없는 천재지변으로 인한 물적 토대가 완전히 파괴되는 미증유의 경험,

아무런 이유 없이 자신이 집단테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끔찍한 위협.

이런 상황에서 무미건조하게 외면을 다룰 수 있을까.

현실이란 토대가 개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돌발적으로 모든 조건을 뒤틀어버리는 데,

내 옆의 평범한 장삼이사의 속내가 무엇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는데.

그런 시대적 경험에서 인물 내면이 드러나기 시작한 게 아닐까 하는

써놓고 보니 당치도 않는 듯한 추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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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12-29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과연 다음 밤은 어떻게 끝맺을지가 궁금합니다.

jedai2000 2006-12-29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말이 에라죠. 결말 빼곤 다 멋진 작품.
 
용의자 X의 헌신 - 제134회 나오키상 수상작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현대문학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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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재팬 2006년 베스트셀러 목록 중 미스터리 분야를 보니

올 한해 히가시노 게이고가 얼마나 사랑을 받았는지 도드라지다.

2위에 백야행, 3위에 용의자X의 헌신, 6위에 편지, 9위에 비밀을 올려놓았다

(1위는 다빈치코드. 왜 안 그렇겠어!).

문예물 전체로 봐도 해리포터, 다빈치 코드, 도쿄타워, 박사가 사랑한 수식 다음으로

백야행이 있고, 용의자X의 헌신을 7위에 올려놓았다.

나오키상 수상으로 뻥 터지고 백야행 드라마화, 편지 영화 개봉 등이 기폭제가 됐으리라.

한국에서도 용의자X의 헌신의 경우 입소문이 제법 돌았고

엄청난 경쟁이 붙었다가 상상 이상의 금액으로 모 출판사가 가져갔다는 소문만 들었는데

그게 현대문학일줄이야.

이 책이 나오키상부터 각종 설문 1위를 쓸고 갔는데 그정도로 호들갑 떨 작품인지는

아무래도 미심쩍어 예약판매할 때 사고 지금껏 쟁여놓다가 이제 읽은 소감은

"그럴 만도 한데 진짜 그런가"라는 것.

그럴 만하다는 건, 히가시노 게이고가 간만에 본격추리에 손을 대줬고 거기에

누선을 자극할 만한 러브스토리까지 가미하였으니 작품에 불만 별로 없겠고.

조만간 나오키상은 받아가셔야 할 차례도 됐거니와 마침 분게이šœ쥬에서 책이 나와줬다는 점.

이런 면에서의 '그럴 만함'

근데 작품의 측면에서 이 작품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베스트냐고 한다면 그건 아닐 듯.

트릭의 논리성이랄까 구조적 측면에서 오호,하며 감탄하게 되는 구석은 있지만

그런 트릭까지 쓸 필요가 있는가 하는 거슬리는 마음이 든다.

<레몬>이나 <게임의 이름은 유괴> 정도로 그냥 순식간에 읽고

히가시노 게이고 잘 쓰네 정도로 감탄할 정도의 작품에 과한 주목이 몰린 게 아는 괜한 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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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12-28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투입니다^^

한솔로 2006-12-28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말씀대로 히가시노 게이고니까 나오는 얘기겠죠.
 
망량의 상자 - 하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김소연 옮김 / 손안의책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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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고쿠 나쓰히코, 대단한 건 알겠다.

근데 벌써 2번째 책만에 이 장광설이 지겹다.

<광골의 꿈>을 읽게 될까?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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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dai2000 2006-12-28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좀 한가하신 모양입니다. 계속 올라오네요 ^^

한솔로 2006-12-28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그런 말씀하시면 오해받아요ㅎ 연말 가기 전에 미뤄둔 거 정리만 해놓으려고...

jedai2000 2006-12-28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잘 알겠습니다. 내년 초에나 함 뭉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