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인 친구의 귀국과 연말 바람을 타고 소소하고도 빈번한, 내 의지는 30퍼센트 정도 작용한
술자리가 어느 정도 일단락되고 일주일에 한두 번 꼴로 연초를 막아주다가
지난주 간만에 사흘 연속 술자리.
24일
구례 사는 선배부부의 서울 나들이.
언두에 잠깐 들렀다가(언두 연 이후 지금껏 3차례 방문하여 두 번은 발만 디디다)
코캐인에서 생맥주 여섯? 일곱? 잘 모르겠다.
여튼 국민대에서 미술을 공부하는 마이언니의 급작스런 등장 이후
내 맥주잔이 빌 때마다 나 대신 마이언니가 연신 주문하여 정확히 기억을 못하다.
마이언니는 이미 낮부터 꽤나 한 잔 한 기색. 한 잔 아니하였다한들
그 요란함, 호들갑스럼이 다를 리는 없었겠지만,
그날은 또 유달라, 함께 술을 마시던 모 형은 노홍철의 일본인 버전을 보는 느낌이라고 소회를 밝히셨다
(안타깝게도 마이언니는 노홍철을 몰랐다.
마이언니의 한국 코미디 시청은 딱 웃찾사, 그것도 리마리오까지).
그러다 갑자기 함께 온 재일동포 3세라는 스물다섯과 나를 소개팅 모드로 몰아넣다가
다음 기회에 간사이식 오코미야키 파티를 하자는 걸로 간신히 무마.
25일
종로3가 24시 종로설렁탕에서 수육과 육회에 소주 5병, 그리고 라커스에서 맥주 몇 병.
가격대비 훌륭하다는 소문이 난 종로설렁탕은, 가격만 착했고
육회는 가격이 비해서는 괜찮을지 몰라도 이미 그날의 네 명 중 세 명은 구례에서
이미 생육회를 맛 본 이후였다.
26일
필자와의 술자리.
역시 해물에 술먹고 나면 뭔가 탈이 난다.
해물탕, 해물찜에 세 명이서 소주 일고여덟 병 정도 마신 것까지는 기억.
그 다음 맥주집부터 거의 기억이 없고, 어느 순간 집에 와 있다.
다음주에도 벌써 술 약속이 세 건.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