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다녀와 맥주를 마시며 다운받은 일드를 보는 토요일 저녁,

나른하여 기분이 좋다.

그런데 500ml 맥주캔을 벌써 4개나 비워버렸네. 이런.

괜찮다. 아직도 캔이 2개 남았고 큐팩도 한 통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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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up 2006-09-30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큐팩은 뭔가요?
요즘은 어떤 일드를 보세요?

한솔로 2006-10-01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6리터 페트 맥주을 그냥 큐팩 맥주라고들 하더라고요
일드는 <뷰티플 라이프>를 최근에 끝냈어요.
 

좋은 소설이란 무엇일까.
아니 내가 감히 좋은 소설이 대해 감평한다는 게 주제 넘은 일이다.
그래, 추리소설이라면 어쩌면 조금 이야기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1주일에 1권꼴로 책을 읽는다면 그 책들 중 절반은 추리소설.
글을 깨우치고 취향이란 것이 형성된 이후, 그러니까 내 나이 스무살 무렵부터 지금까지
십 년 가까이 시간이 흘렀고(아, 미안하다. 십 년이 좀 넘었다) 그 기간 동안 읽은 추리소설을
따지자면 어림잡아 200권 정도 되지 않을까.
200이란 숫자가 어떤 자격을 부여하는지는 여전히 모르겠다.
내가 한 여자와 200번 키스를 나눴다한들 내가 그녀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거라곤,
기껏해야 그녀의 입술 감촉과 약간 어긋난 치열, 손 안에 모이던 가슴 크기 정도밖에 없을지도.
아니 200번의 키스를 나눴다면 조금 더 말할 것이 있을지도.
25번째 키스쯤에 그 이상의 것을 원하고 45번째쯤 청혼했을지도 모른다.
아니 하지만 현실은 첫번째 키스에 그녀의 몸을 탐하고 200번째의 키스는 기억하지 못하거나
200번째 키스를 채우지도 못하고 그녀가 떠나갔겠지...(말줄임표라니, 비겁하게.)
지금 다시 생각하니 내가 '좋은' 추리소설에 대해 말한다니 당치도 않다.
내가 좋은 여자에 대해 말할 수 없는 것처럼.
바에 혼자 앉아 새벽 2시까지 술병을 붙들고 있다가
변기를 붙들고 하소연하는 인간, 그게 나인데.
내가 200권의 추리소설을 읽었다 한들
그녀와의 남은 200번의 키스를 채울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이제는 쓰지 않는 블로그에 이런 글이 있었다.

그 블로그, 이제 보니 참 심란한 블로그였는데 이제 보니 웃기기도 하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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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8-25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합니다.
 
 전출처 : 물만두 > [퍼온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19문 19답

물만두님 포스트를 보고 따라 해봅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19문 19답

 

1. 아이디와 아이디의 의미는?
한솔로, 남을 욕하기 위해 가짜 이름이 필요하던 시절 우연히 스타워즈를 보고.
그러나 어느 언니가 이름이 솔로라 지금 이 모습이라 하여 뜨끔, 요새는 H군이라는 이름도 사용중.
그러나 군이라는 호칭에 다들 불편해하는 기색.


2. 자신에 대한 20자평.
아마추어 조각가가 깎다 귀찮아 내던진 조각상이 32년 방치되어 곰팡이 핀 모습.


3. 나이와 하는 일?
곧 만 서른하나. 행복한 독자를 꿈꾸는 비전문적 편집자


4. "내 인생의 책"(다섯 권 이내)
수우 타우센드 <비밀 일기> : 초등학교 때 내가 직접 골라 산 최초의 책이자 가장 자주 읽었을 책.
J.D.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 일신서적 추리문고만 읽던 중학생인 내 편벽한 독서목록을 넓힌 책.
무라카미 하루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읽고 바로 다시 읽은 책.
강준만 <인물과 사상> : 지금의 내 얕은 정치의식의 근저는 강준만 선생의 이 책들로부터.
그리고 지금 내가 읽고 있는 그 책들.


5. 좋아하는 작가와 그 이유(다섯 명 이내)
최근 전작으로 계속 모으려고 맘 먹은 작가로,
이사카 고타로, 오쿠다 히데오, 온다 리쿠, 기리노 나쓰오, 미야베 미유키


6. 즐겨 읽는 장르나 분야는?
거의 소설만 읽고 가끔 논픽션도 읽는다. 읽는 권수로는 만화책이 제일 많다.


7. 무인도나 교도소에 가게 된다면 꼭 가져가고 싶은 책 세 권
야마오카 소하치의 <도쿠가와 이에야스>(32권) : 전에 회사 다닐 때 챙겼어야 했다-_-
신구약성경 : 가톨릭판으로. 대체 이 책이 왜 서구사를 지배했는지 여전히 의아하다.
모로하시 데쓰지의 <대한화사전>(15권) : 동양 지식의 원천.


8. 요즘 관심을 가지고 읽고 있는 분야는?
읽다 보니 업무와 관련이 생겨버린 일본소설들.


9. 기억 나는, 제일 처음 감동 받은 책은?
계몽사에서 나왔던 <베이브 루스>.
특히 아침식사로 핫도그 10개, 삶은계란 5개, 우유 2리터를 먹었다는 대목을 참 좋아했다.


10. 최근 가장 큰 관심사는?
먹고사는 방법.


11. 책을 선택하게 되는 계기는?
작가 이름, 시놉시스, 신뢰할 만한 이의 추천


12. 책을 주로 어떻게 읽으시나요? (시간, 장소 등)
버스나 지하철 또는 라커스 바. 주말에는 침대


13. 원하는 책을 구하는 루트는? (빌린다, 산다, 훔친다...)
알라딘 80%, 교보, 불광문고 10%, 한양문고 10%


14. 현재 가지고 있는 책의 양과 주종을 이루는 분야는?
일반단행본 1500권, 잡지 500권, 만화책 2000권 정도


15. '개인서고 소장사'가 있으면 간단하게 얘기해주세요.
책이 늘어나면 책장을 사야하고 책장이 늘어나면 방이 커져야 한다.
그러나 방이 커질 수 없기 때문에 책장을 늘릴 수 없고, 책은 어딘가에 쌓여 방치되고 있다.


16. 주변에서 책을 읽고 토론할만한 사람이 있나요?
'일본미스터리문학즐기기'의 몇 분들과 아주 가끔의 술자리.


17. 책을 읽는 이유는?
내 삶에 책을 안 읽을 이유가 여전히 없다.


18. 책 이외에 다른 문화생활(영화, 음악, 기타 등등)은 어떤 것을 즐기시나요?
음악 들으며 술 마시기, 영화 보면서 술 마시기


19. 책의 미래에 대한 의견은?
인류와 종이의 동거관계가 무너지기 이전에 내가 죽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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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i 2006-08-18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만화책 2,000권이라니 부러워요! 저도 만화책은 한양문고에 종종 사러가는데 왠지 반갑네요.^^

한솔로 2006-08-18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장 빨리 증식하는 게 만화 같아요^^
 

21일

열군이 서울에 올라오는 걸 핑계 삼아 라커스에서 맥주와 보드카토닉, 총 7병.

알바생이 몸이 아프다하여 짬짬이 일을 챙겼더니 형이 보드카 한 병을 하사.

이런 걸 바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앗싸.

 

22일

어쩌다보니 라커스 앤틱 술자리.

집에서 김치찜, 버섯찌개를 만들어 매실주, 군납 딤플을 마시며

올모스트 페이머스를 보며 투덜, 키득거리다.

새벽에 라커스 형이 맥주 들고 와서

형의 해설과 함께 롤링 스톤즈  라이브 시청.


 

생각보다 맛있었다, 김치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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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7-24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맛있겠어요~

하이드 2006-07-24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깐만, 저걸 집에서 한 거라구요. 헉!

한솔로 2006-07-25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예, 만들때마다 맛이 달라지는 대충의 레시피지만 생각보다 맛있게 나왔어요.
하이드/만들기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돼지고기는 덩어리 채 흐르는 물에 씻겨 핏물을 제거하고 그 사이 멸치와 다시마로 육수를 만들어요. 그 육수에 묵은 김치와 돼지고기를 넣고 통마늘과 다진생각, 파, 거기에 꿀, 고춧가루, 된장을 풀고 1시간 정도 푹 끓여주면 끝입니다.
맛은 정말 그때그때 달라요.

하이드 2006-07-26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게다가 직접!! 저, 쓰러지고 갑니다.
 

14일

오야지와 누나집에서 막걸리와 소주.

15일

다시 오야지와 삼촌과 낮술. 소주 3병

저녁에 맥주 6병

16일

또 오야지와 막걸리와 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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