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usic.bugs.co.kr/Info/album.asp?cat=Base&menu=m&Album=18875

가끔씩 먹어주는 빅백세트가 전해주는 칼로리 넘치는 포만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사실 나는 책을 그리 많이 사지 않는 편이다. 호일로 감싼 벽돌과 길죽한 나무합판 몇개로 어머니가 만들어준 엉터리 책장에 꽂혀있는 책들은 대부분이 만화책이다. 그나마도 요샌 자주 안 사는 편이지만.

굳이 책을 사지말아야겠다, 라는 그런 생각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굳이 살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나 할까. 이것은 지리적 이점이 나에게 따랐기 때문인데 어째선가 하면, 13살 때부터 툭하면 놀러가서 습관이 됐던 도서관이 19살이 되어 이사 간 집에선 5분밖에 안 걸리는 거리에 위치하게 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로선 도서관에 있는 책을 읽는 것만도 벅찬 일이었으니와 그나마 책을 살 땐 '도서관에 없는 책'이란 조건이 붙어야했다.

그런데 도서관에 떡하니 버티고 있음에도, 간만에 사고싶은 책이 나타났다. 나온지 6년이 지난 [the art book]은 마치 블로그 포스트를 떼어내 책으로 만든 것처럼 보인다. 움베르토 에코가 설파한 책의 미래에 대한 대안인 포켓사이즈의 백과사전적 용량을 고수하고 있는 이 작고 도톰한 책은 비록 그 방향성이 이제는 흔해진 부류의 것이지만 책을 들고 책장을 넘기는데 쾌감을 느끼는 이들을 위해 여전히 유효하다. 도판의 크기와 작가의 작품세계 전체에 대한 부족한 정보가 이 책이 숙명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에피타이저적 특성을 재고하게 만들지만 아마도 그것은 소장 미술관의 주소까지 적어두게된 제작자들도 염두했던 것이려니와 주어진 틀 안에서 이정도로 집약시킨 노력과 착상은 훌륭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가까이 두고 틈날 때마다 보고픈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책.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udan 2005-06-30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깊이는 없고 정보량은 많고. 딱 내가 원하는 책인가봐요.
그런데, 마포도서관엔 없는 책이군요. 책값이.. 만육천.. 윽.
아아 어쩌라고.

hallonin 2005-06-30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판사에서 얼마 전에 반값 세일로 판다고 하던데.... 지금은 절판됐더군요-_-

panda78 2005-06-30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예경 홈피에서 세일할 때 샀어요. 책 크기가 작아서 가지고 다니기도 좋고 괜찮던데요.

hallonin 2005-06-30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러워라-_-
 

http://music.bugs.co.kr/Info/album.asp?cat=Base&menu=m&Album=10338

http://music.bugs.co.kr/Info/album.asp?cat=Base&menu=m&Album=10340

DJ계의 큰형님, 레이브의 마술사, 3 턴테이블 동시 플레잉의 전설. 현장 라이브 DJ로서의 출중함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매력적인 더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ttp://music.bugs.co.kr/Info/album.asp?cat=Base&menu=m&Album=25678

어디서 들은 목소리가 나온다 했더니 우탱클랜 친구들이 지원해준 트랙들. 언더그라운드 힙합씬에선 96년에 데뷔한 9년차 듀오로 이미 괴물 같은 앨범들을 내놓아 소수의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선호하는 형태인 클래식과 힙합의 접목에 있어서 그들의 트레이드마크인만큼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지만 단순히 그쪽에만 치우친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훌륭한 레귤러 힙합트랙들을 선보이고 있는 이 앨범은 곡들 하나하나가 꽤 튀는 느낌이라 잦은 인터류드에도 불구하고 그리 유기적인 인상은 안든다. ratm을 연상케 하는 쟈켓이 우연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데뷔 때부터 상당히 거칠었던 과격파 혁명분자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읽었을 때나 지금이나 당황스러운 것은 계속해서 흩어지는, 마치 모래알 같은 문장. 도대체 문장이 제대로 읽혀지질 않더라.... 내가 지금까지 글을 헛읽으면서 살았구나, 라는 자책감에 차있던 찰나,

"그 책 번역이 왜그러냐? 읽기가 힘들던데."

라는 지인의 말씀. 위로가 됐다....

 

원문도 이런 건가?-_-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udan 2005-06-28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낯 익은 표지. 며칠전부터 방바닥에 굴러다니는 걸 본 것 같은데.
다시 책꽂이에 꽂아놔야겠어요. 읽기 힘들다 이거죠.

hallonin 2005-06-28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치 율리시즈를 읽는 느낌이었다... 면 오바-_- 암튼 문장이 모래알 휠링~

sudan 2005-06-28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율리시즈를 읽어본 적 없으니 뭐라 말 할 수 없지만, 모래알삘 문장은 도대체 뭐죠?
(읽고 말지.)

hallonin 2005-06-28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단하게 말하자면 문장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맛이 없다고 하는 거죠. 도전해보세요. 화이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