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스캔본 포스트를 올리면서 흑백 스캔본을 컬러칠까지 한 그래픽노블로 만들어버리는 그들의 실력을 감상했습니다만.... 전부터 왜 애니메이션 영어 자막 파일은 안 돌아다니나 하는 게 궁금했었는데....

 

이 친구들은 아예 인코딩할 때 자막을 박아버리더군요-_-

 

그것도 저 그림을 잘 보시면 알겠지만 가로줄에 영어 해석은 기본이요 영어독음에 가라오케용 일어 자막까지 일본서적 표기법인 세로쓰기로 넣었습니다....

 

그런데다 스텝명들도 옆에다 일일이 영어 이름과 직책을 적어놓고 있군요....

 

대륙의 스케일이라는 겁니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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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dan 2006-04-26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크크. 여하튼 대단하군요.

다소 2006-04-27 0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짝짝짝. 감탄스럽기 그지 없어요.

hallonin 2006-04-29 0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성....
 



한신타이거즈 29번 이가와 케이 투수(24세)의 취미

리모트컨트롤 헬리콥터, 축구 비디오 1000개

"이누야샤, 명탐정 코난", 컴퓨터게임

영화감상(DVD), 청소



문: 왜 프로야구선수가 되었습니까?
답: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에 이름을 올리고 싶었습니다.
...

문: 올해는 어떻게 이런 호투를 해서 사와무라상까지 받았습니까?
답: 파워풀 프로야구에 제 능력치가 너무 낮게 나왔습니다.
(동생 친구집에 갔더니 그 동생 친구가 파워풀 프로야구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너 왜 나 안써."
"형은 마쓰자카보다 능력치가 낮아서 쓸 수가 없어요!"
...크오오오~!)
...

문: 오늘 경기는 승점에 아무 관계도 없는데 왜 완봉씩이나 했습니까?
답: 지난번에 연장 14회까지 하는 바람에 명탐정 코난을 못 본 복수를 하고 싶었습니다.
...

문: 오늘 연봉협상인데 I 선수는 어디 가고 매니저 자네만 와 있나!?
답: 파이널 판타지 발매일이라 줄을 서고 있습니다.
...

문: 올해의 목표는 누구입니까?
답: 호나우딩요입니다.
문: 네!?
...

문: 지금 몇년찬데 기숙사 생활이냐? 후배들한테 양보 좀 하지?
답: 주차장에 텐트를 치겠습니다.
문: ...나가.
...

버릇: 리그가 시작되면 팀이 첫 패배할 때까지 머리를 깎지 않는다.
팀이 11연승을 한 어느 해, 결국 감독이 일갈했다고 한다.
"머리 깎아!"
그러차 착한 선수는 1cm깎고 왔다고 한다.
...

이 이야기를 들은 팬이 이발비를 보내주었다.
그러자 착한 I 선수는 2cm깎고 왔다고 한다.
...

한신 타이거즈의 유니폼은 세로 줄무늬이다. 어느 날, 이가와가 감독에게 뜬금없이 말했다고 한다.
"우리 가로줄무늬로 바꾸죠?"
당연히 벙쪄버린 감독.
"그런 걸 맘대로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안 되는 건가요?"
"당연하지!"
그리고 그 해 겨울 훈련...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혼자만' 가로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왔다고 한다.



/*******************************************************/





한신 구단의 초 오타쿠 투수(사와무라상 수상) 이가와 케이의 각종 전설들
프로 입단시 동정. 노무라 감독에게 동정을 떼고 오라고 명령받음
연봉은 1억이지만 훈련시에는 3만엔밖에 가지고 가지 않음. 그리고 이동은 전철로
결국 캠프 오프 날에 버스로 옆 동네까지 가서 시디 한 장(약 3천엔) 밖에 사지 않았다
「소풍 갈 때도 1만엔 정도 밖에 안가져가요, 돈 모아서 차나 라지콘 사거든요」
쉬는 날에는 라지콘 헬기를 가지고 논다. 야구잡지의 선수 선물 코너에 부러진 헬기의 날개를 제공
노무라 감독 앞에서도 천천히 밥을 먹는다, 마이페이스
신죠에게 초밥을 사달라고 졸라서 100접시를 먹는다
동경돔의 선수용 식당에는 '이가와 스페셜' 이라는 라면이 있다
   →된장+간장의 라면 이가와 이외에는 아무도 안 먹는다
    →다른 선수가 말하길「싱거운 미소라면」
     →이가와 선수의 반론「감칠맛이 있는 간장라면」
이가와의 어머니 왈 어린 시절에는 누나와 함께 소꿉놀이를 하고 놀았다
쾌적하다는 이유로 아직까지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방세는 약 4만. 03년 오프시즌에 눈물을 머금고 결국 퇴소
오카다 2군감독(당시) 왈 우메다에서 기숙사까지 혼자선 못가는 듯
PS2를 인터넷 예약해서 발매일에 구입
파워풀 프로야구에 나가고 싶어서 프로야구를 지망. 목표가 달성되었지만 동생에게
  「마쓰자카가 능력치가 높아서 쓰기 편해. 형은 못쓰겠어」라는 소리를 듣고
   능력치를 올리기 위해 열심히 훈련(...) -> 한신의 에이스급으로 성장
사인볼이 굉장하다
한신의 에이스지만 「이누야샤」와「명탐정 코난」은 빼먹지 않고 본다
우승축하기념식을 조퇴하고 다음날 등판에 대비. 다음날 히로시마전에서 9회 1실점 완투승
연승중에는 머리를 깎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12연승(약3개월)을 해버려 엄청난 헤어스타일이 되어버린다
게임오타쿠. 우승 후의 쉬는 날에 니혼바시에서 중고게임을 뒤지고 있는 모습이 발견된다. 신장의 야망 파워업판을 산 다음날 G전에서 완봉승
이가와의 용돈사용내역
우승여행 희망 앙케이트 용지에 "두바이" 이유 "석유를 캐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고등학교 시절엔 부기와 정보처리 자격증을 땄다. 이유는 야구에서 성공 못했을때를 대비해서
야후옥션에 나왔던 자신의 가짜 사인볼을 직접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
야마구치 모에(일본아이돌)에게서 전화가 걸려오자 "잘 모르겠는데요" 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SPA!(일본의 잡지)에서 축구(올림픽 대표)에 대해 뜨거운 토론
브릿츠 볼에 빠져 FF10의 스토리는 제대로 진행을 못했던 적도
FF7 은 디스크3에서 레벨74. 거의 모든 캐릭터의 어빌리티 제패
요코하마의 기노쿠니야에서 게임공략본을 대량구입
'03년 소화시합에서 멋지게 완봉, 04년 소화시합에서 노히트 노런 달성
   →코난 스페셜을 보지 못한 분노를 발산
기숙사 퇴소가 결정되었을때 갑자원 구장 주차장 구석에 텐트를 설치해달라고 구단에 빌었다가 혼났다
이가와에게 게임보이에 사인을 해달라고 부탁하자 "이런 색깔도 있구나" 라고 말하고 사인
받은 초콜렛은 전부 먹는다
동경원정시 지갑안엔 1500엔 뿐
칸자키 카나리(에로게성우) 에게서 18금게임을 직접 선물 받았다
코난을 보려고 구단 망년회를 빼먹었다
보도진의 질문에 "홈페이지를 보3" 이라고 답변
드퀘8은 만렙을 채웠다
코난 역의 성우가 결혼한 다음날 등판에서 처절하게 깨지고 2군으로 떨어졌다
FF-XI의 발매일 당일 등판인 엄청난 투구로 완봉승
벤치로 돌아갈땐 반드시 카메라맨을 지나서 간다

팬에게서 이걸로 머리좀 잘라라! 라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현금이 보내져옴
2006년의 목표는 호나우딩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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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는 디시 야갤. 이 양반, 아주 즐겁게 살고 있는 듯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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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애프터눈에서는 [현시연]이, 전 50화로 드디어 다음달 2006년 6월 완결을 짓겠다고 예고를 때렸습니다.... 졸업식이 그들의 마지막 상황이 될 것 같군요....

스캔으로 번역된 건 안 보고 있기 때문에 7권 이후에 무슨 내용이 전개됐는지는 알 수가 없으나, 50화라면 단행본으로라면 8권으로 끝을 맺겠다는 소린데, 음.... 짧습니다.... 짧아요-_- 마다라메와 사키의 썸싱은 별로 나올 거 같지도 않고... 사사하라와 오기우에의 연애담이나 제대로 끝맺는다면 성공일 정도의 분량이군요.

사실 월간연재였기 때문에 권수는 얼마 안되지만 햇수로는 4년을 훌쩍 넘긴, 꽤 오래 연재된 작품인 셈이죠. 작품 속 인물들의 시간과 일치하게 진행된 작품이기도 하고. 월간 리얼타임이랄까요-_-

아아, 그렇다고 해도 암튼 끝난다니까 아쉬운 마음만 잔뜩 드는군요. 좀 더 연재할, 퍼낼 수 있는 건덕지가 충분히 있는 작품인데 말이죠.

북박스로서도 아쉽겠군요. 얼마 전에 [엠마]도 완결이 나고, 6월에 출간 예정이라더니만 [현시연]마저.... 얼른 킬러타이틀을 개발해야 할 듯.

음. [현시연]판 [5년생]을 그려줄 생각은 없을려나 키오 시모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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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dan 2006-04-23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엠마 완결이요?

hallonin 2006-04-24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권 완결로 한국판 7권은 6월이나 7월 즈음에 내기로 한다더군요. 쉬었다가 9월부터는 주변 인물들을 다루는 엠마외전 단편들이 연재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sudan 2006-04-24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그런 소식들은 어디서 들으시는거에요?

hallonin 2006-04-24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출판사 블로그나 편집자 블로그에 가거나 만화 커뮤니티에 드나들다 보면 쉽게 얻을 수 있죠.
 

http://mirugi.egloos.com/

역시나 이것저것 벌이는 일이 많으신 선정우씨가 직접 강연하는 일본 라이트노블의 전반적인 역사와 현황에 대한 강의가 서울대에서 있을 예정입니다. 단, 이번 건은 공짜가 아니라 한국판 파우스트 발간 기념으로 하는 일이라 파우스트를 구입한 이만 참석이 가능하다고 하는군요. 현장에서 학산에선 정가 9500원을 1000원 할인하여 8500원 가격으로 판매한다고 하니 혹여나 관심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25일 발간 예정이라는 한국판 파우스트는 초회판 한정으로 오프라인은 노트, 온라인은 티셔츠를 제공한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뭐 올라온 데가 없군요-_- 현재 서울 시내에선 광고판 단 버스가 몇 대 굴러다니고 있습니다만. 발행은 1년에 세 번 예정으로 계간도 아니고 무크지로 결정이 난 것 같습니다.

파우스트코리아 블로그
파우스트코리아

역시나 상업적인 측면의 계산은 코어한 독자층을 노린 것이라고 봐야겠죠. 계간도 아니고 1년에 세 번 있는 무크지라면 어떤 흐름을 만들어내기엔 역부족일테니까요. 또한 '일러스토리 소설 무크'라는 컨셉을 표방하는 걸 보면 편집부가 나름 조사한 '한국적 정서'에 맞춘 그래픽노블의 모습을 강하게 띄지 않을까 추측해보는 바입니다. 석정현씨 같은 분이 들어가 있는 걸 보면 더욱 그렇게 생각되구요.


그리고 일각에선 소설 분야에서, 잡지까지 수입까지 해야쓰겠냐는 반감이 있는 모양입니다만.... 그렇다면 에스콰이어나 맥심이 잘도 한국지부를 내고선 팔리는 건 어떻게 봐야하는지를 되물어야겠죠. 저로선 그런 잡지들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파우스트를 바라보는 시선이나 같은 무게라서.... 문예지라면 달라야 하는 거다, 라는 반박도 있겠지만 그건 개인적인 입장의 문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그 다름에 대한 입장차가 우리나라에서 전문적인 장르문학 잡지의 발간을 억제하고, 결국 이런 형태의 잡지 발간이 이뤄지는 케이스로까지 몰았다고도 보고 있습니다. 50, 60년대의 미국에서 발간됐던 장르문학 잡지들이 거둔 성과들을 생각하면, 그런 시선들은 편협하게마저 느껴집니다. 물론 이 잡지의 근본이 '일본'이라는 것에서 오는 반감도 있을테구요.

종합적으로 저로선 우리나라에서의 장르문학의 자생력이 형편없다는 점을 어쩔 수 없는 안타까움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결국 무크지라는 형식에서도 확인 가능하듯이 파우스트의 발간에는 고단샤의 빵빵한 자본력과 기획력이 바탕이 된 거니까요. 어쩌면 파우스트의 수입 현상 자체가 라이트노블, 더 나아가 환타지소설이란 장르에서의 외국문학의 득세와 지지를 재검증할 수 있는 경우가 될 수 있겠죠. 사실 한국판 파우스트의 발간은 시장의 필요와 수요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고단샤의 한국시장 검증에 대한 의지에 가까운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이 잡지의 성공여부는 외국계 잡지, 특히 매니악한 일본계 잡지 수입과 이쪽 방면 장르문학의 생존여부에 대한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뭐 앞서 나간다고 치고, 성공가능성은 희박해보인다는 것이 개인적인 견해입니다....-_- 무크니까.... 적당한 때 봐서 철수도 용이하겠지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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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2006-04-23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맥심은 아주 즐겁게 보고 있다는..

hallonin 2006-04-23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시아 사진에 혹한 게 언제적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이후론 별로 본 기억이 없군요....
 

 

바로 제가 다니는 학교에서 열리는 것이어서 느긋하게 다녀왔습니다. 이틀에 걸쳐 열리는 발표회고 오늘이 첫날이었습니다.

....물론 흥행을 위해서 동원된 것이긴 했습니다만....

듣다보니 꽤 흥미로운 영역이더군요. 그래서 나중엔 발표논문집(5000원)을 하나 사볼까 하는 충동까지 일었습니다만, 역시나 자금사정이...-_-

아무튼 수업이 있었던지라 첫번째 발표인 조선족문학을 다룬 오상순교수의 '이중정체성의 갈등과 문학적 형상화 - 조선문학의 어제와 오늘과 내일'이 거의 끝나갈 무렵에야 들어갔습니다.... 간도문학, 조선족문학 전반에 자리잡은 망향과 향수, 그로 인한 유동의식의 꾸준한 유지, 그리고 영 불황상태인 조선족 문학의 현실 정도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두번째 발표인 가와무라 미나토교수의 '재일한국인문학의 현재와 미래'서부터 본격적으로 들었다고 할 수 있겠는데, 크게 엄청난 내용은 없는 재일한국인문학의 개괄이었던 발표였습니다. 이렇게 세계 여기저기에 퍼진 한국문학과 그 연구자들을 불러다 학술대회를 연 것은 학회 자체적으로도 처음이었던 듯, 주로 개괄적인 측면에서 발표가 이뤄지리란 것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김석범의 [화산도]와 같은 작품이 보여줬던 재일한국문학의 묵직한 면모에 대한 소개에서, 가와무라교수는 일련의 제주항쟁사건을 다룬 문학들을 4.3문학이라고 칭하더군요. 4.3문학이라고 불리우는 한 흐름이 존재할 정도로 제주항쟁의 역사적 중요성이 재일문학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신기하게만 느껴졌던 것은 역시 우리나라에선 거의 만져지질 않았기 때문이겠죠. 또한 일본으로 건너간 많은 한국인들이 제주도민으로 당시의 탄압을 피해서 건너갔다는 역사적 사실도 그 문제의 사건에 대한 재일한국인문학의 근원적 모티브의 근거가 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근간의 재일한국인문학의 엔터테인먼트적 성과들도 언급이 됐습니다. [GO]나 [피와 뼈] 같은 작품군은 조청련에 의해 문학을 하나의 정치적 도구로 여기던 기존 풍조에 반발하여 일어났다는 점에서, 그리고 재일한국인이라는 마이너리티가 되려 청춘의 저항정신의 상징으로 쓰이게 되고 그의 영화화와 같은 다매체 전이가 원작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모았다는 사실이 제시됐고, 이후 재일한국인문학의 미래는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까지는 안 나왔고. 그냥 제가 생각하기에 가네시로 가즈키는 자기복제는 슬슬 그만 둬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미리와 현월에 대한 간단한 언급도 있었습니다. 이 두 사람은 대중문학이 아닌 순문학쪽의 기수로서 현재 재일한국인문학의 선두에 서있다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죠. 가와무라교수는 유미리의 소설은 한국인이라는 민족에 대한 성찰이라기보다는 민족주의라는 하나의 정서에 대한 회의가 더 돋보인다고 지적하더군요. 자기 정체성에 대한 심각한 고민과 그에의 순응보다는 의문이 더 중시되고 주변부에의 머무름이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는 거죠. 사실 유미리의 소설은 재일한국인'만'의 것이라기 보다는 현대 일본사회의 보편적인 문제들을 건드리고 있고 사실 그 부분에서 자신의 장기가 더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현월의 경우는 재일한국인사회를 소재로 삼되, 그 재일한국인사회를 일종의 문학적 가상공간으로 본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즉슨, 그의 소설 속에 드러나는 한국인사회의 종합적 양상이란 것이 흡사 문학적 양식을 갖추고 그 드라마를 드러내기 위한 의도된 장치, 인공적인 장치처럼 보여진다는 거죠.

발표의 말미에선 역도산과 같은 스스로의 정체성을 숨기려 했던 재일한국인들과 그중에서 특히 다치하라 마사아키(한국명 김윤구)의 케이스를 강조했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그 자신은 한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그것도 일본중세라는, 가장 일본적일 수 있는 시간과 공간 안에서 극도로 순수한 일본의 미에의 성취를 추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가와무라교수는 이것을 역시나 컴플렉스적 영역, 생활사적 생존의 영역에서 비추더군요.

세번째 발표인 '제국을 향한 모델 마이너리티의 자기 고백 - 고려인 디아스포라 문학의 특징'은 러시아에서의 강제이주라는 사건에 대한 고려인문학의 근원적인 특성들을 중심으로 발표가 전개됐습니다. 강진구교수가 파악한 고려인 디아스포라 문학은 본능에의 천착과 존재증명에 대한 갈망이 엿보이고, 그것이 홍범도와 같은 노동영웅의 문학화로 드러난다고 지적하더군요. 특히 그러한 양상을 일종의 정치적 유아성을 파악했는데 그것은 러시아사회 내에서 한인들이 가져야 했던 열악한 지위가 만들어낸 욕구의 발현이라고 보고 있었습니다.

또한 저 강제이주의 혹독한 기억에 대한 문학적 형상화가 페레스트로이카가 주창된 80년대 중반 이후에서야 부정적으로 그려지기 시작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당대의 소비에트 사회에서 고려인문학의 친 소비에트적 경향의 자발성을 지적하더군요. 이것은 뒤의 토론자인 김현택교수가 반론으로 지적했던 부분이기도 한데, 김현택교수에 따르면 우선 소비에트사회에서의 고려인은 소위 민족자긍심의 여부가 무척 희박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그런 고려인문학을 모델마이너리티로 규정할 수 있는지를 되물었습니다. 이어서 강진구교수가 당대의 고려인이 고려인이라는 민족적 자각을 바탕으로 소비에트사회에 충성스러웠던 소수자로서 선전문학에 가까운-예를 들면 강제이주가 없었으면 고려인들은 다 굶어죽었다던지 하는 내용의-문학들을 만들어냈다고 본 반면에 김현택교수는 그것이 순전히 연방의 강압적 요구에 의한 것이었다고 반박하더군요. 이 부분은 두 분이 서로 반대되는 이야기로 시간도 짧긴 짧았지만 각자가 가진 자료와 정보에 의해 쉽게 타협할 것 같진 않은 부분이었습니다.

그외의 러시아문학에서 고려인문학이라기 보다는 러시아어로 쓰여지는 보편적인 러시아문학 자체에의 승화 차원에서 아나똘리김과 율리김의 성과가 소개됐습니다. 그리고 사실상 91~92년을 기점으로 한국말로 쓰여지는 고려인 한국문학은 소실됐다고 본다는 내용으로 발표의 마지막을 맺었습니다.

마지막 네번째 발표인 '재미 한인작가들의 자아 찾기 - 욕망과 좌절의 끊임없는 반복'은 강용흘의 [초당], 김난영의 [토담], 이창래의 [네이티브 스피커]를 중심으로 이뤄졌습니다. 1930년대 재미문학의 대표격인 [초당]에선 그 모든 좌절에도 불구하고 귀향하지 않는 주인공과 60년대에 발표된 [토담]에서의 어떻게든 귀향을 꿈꾸는 주인공의 대비를 통해 한국인 미국 이민사의 특징이 자연스럽게 소개됐습니다. 조규익교수에 따르면 하와이의 사탕수수 노동자로 이민을 갔던 최초의 이민자들은 그곳으로 가서 돈을 좀 벌어선 다시 고국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말하자면 잠깐 일하기 위해 나가는 단계로서의 이민의 정서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에 비해 계몽주의적 지식인들은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자신을 더 발전시킬 계기로서의 이민, 따라서 망향에의 슬픔 같은 것은 보이지 않는 온전한 도전 자체로서의 이민의 경향이 있었다는 겁니다. 이것은 토론자였던 김신정교수에 의해 재기된 부분이기도 한데, 전반적인 디아스포라문학이 강제적인 이민에 의한 고통과 귀향에의 열망으로 가득한 반면, 재미한국문학이라는 디아스포라문학은 시대와 계층에 따라서도 확연하게 달리 구분되어져야 한다는 거죠. 여기서 경계인과 주변인의 차이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습니다. 이어서 과연 재미한국인문학을 굳이 한국문학에 위치시켜야 하는가의 문제가 이어졌는데 김신정교수는 재미한국인문학을 온전히 미국문학으로 봐야한다는 의견이었고 조규익교수는 그것이 한국인의 정서를 담고 그 차이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면 한국문학으로 융통성 있게 흡수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견해였습니다.

이렇게 4개의 발표를 끝으로 첫날 학술대회는 끝이 났고 사람들은 솥뚜껑식당으로 고기를 구우러 평화롭게 이동했습니다.... 저 개인적으론 커피와 빅파이와 마가렛뜨와 빈츠가 무한정으로 제공되어 행복했습니다만, 학교생활 7년여만에, 세워진지는 뭐 몇 년 안됐지만 암튼 처음 가 본 지하에 위치한 문예홀 강당은 봄 한복판에 겨울을 불러온 것 같더군요-_- 심하게 추웠습니다.....

내일은 2일차 발표날입니다만, 아마도 그 시간에 전 피로에 지쳐서 자빠져 자고 있겠죠...-_- 앞서도 밝혔듯 주로 개괄적인 양상을 띈 발표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로선 상당히 낯선 영역일 수밖에 없었던지라 상당히 소득이 많았습니다. 즐겁게, 영비천을 꼴딱꼴딱 마셔가며.... 다시 일터로-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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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2006-04-22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 GO는 재밌게 봤는데.. 나머지는 이해 못함 ㅋ

hallonin 2006-04-23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GO가 가장 대중적이라는 아우라가 있어서인가.... 나머지들이 딱히 어려워보이진 않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