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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이것저것 벌이는 일이 많으신 선정우씨가 직접 강연하는 일본 라이트노블의 전반적인 역사와 현황에 대한 강의가 서울대에서 있을 예정입니다. 단, 이번 건은 공짜가 아니라 한국판 파우스트 발간 기념으로 하는 일이라 파우스트를 구입한 이만 참석이 가능하다고 하는군요. 현장에서 학산에선 정가 9500원을 1000원 할인하여 8500원 가격으로 판매한다고 하니 혹여나 관심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25일 발간 예정이라는 한국판 파우스트는 초회판 한정으로 오프라인은 노트, 온라인은 티셔츠를 제공한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뭐 올라온 데가 없군요-_- 현재 서울 시내에선 광고판 단 버스가 몇 대 굴러다니고 있습니다만. 발행은 1년에 세 번 예정으로 계간도 아니고 무크지로 결정이 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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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상업적인 측면의 계산은 코어한 독자층을 노린 것이라고 봐야겠죠. 계간도 아니고 1년에 세 번 있는 무크지라면 어떤 흐름을 만들어내기엔 역부족일테니까요. 또한 '일러스토리 소설 무크'라는 컨셉을 표방하는 걸 보면 편집부가 나름 조사한 '한국적 정서'에 맞춘 그래픽노블의 모습을 강하게 띄지 않을까 추측해보는 바입니다. 석정현씨 같은 분이 들어가 있는 걸 보면 더욱 그렇게 생각되구요.


그리고 일각에선 소설 분야에서, 잡지까지 수입까지 해야쓰겠냐는 반감이 있는 모양입니다만.... 그렇다면 에스콰이어나 맥심이 잘도 한국지부를 내고선 팔리는 건 어떻게 봐야하는지를 되물어야겠죠. 저로선 그런 잡지들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파우스트를 바라보는 시선이나 같은 무게라서.... 문예지라면 달라야 하는 거다, 라는 반박도 있겠지만 그건 개인적인 입장의 문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그 다름에 대한 입장차가 우리나라에서 전문적인 장르문학 잡지의 발간을 억제하고, 결국 이런 형태의 잡지 발간이 이뤄지는 케이스로까지 몰았다고도 보고 있습니다. 50, 60년대의 미국에서 발간됐던 장르문학 잡지들이 거둔 성과들을 생각하면, 그런 시선들은 편협하게마저 느껴집니다. 물론 이 잡지의 근본이 '일본'이라는 것에서 오는 반감도 있을테구요.

종합적으로 저로선 우리나라에서의 장르문학의 자생력이 형편없다는 점을 어쩔 수 없는 안타까움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결국 무크지라는 형식에서도 확인 가능하듯이 파우스트의 발간에는 고단샤의 빵빵한 자본력과 기획력이 바탕이 된 거니까요. 어쩌면 파우스트의 수입 현상 자체가 라이트노블, 더 나아가 환타지소설이란 장르에서의 외국문학의 득세와 지지를 재검증할 수 있는 경우가 될 수 있겠죠. 사실 한국판 파우스트의 발간은 시장의 필요와 수요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고단샤의 한국시장 검증에 대한 의지에 가까운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이 잡지의 성공여부는 외국계 잡지, 특히 매니악한 일본계 잡지 수입과 이쪽 방면 장르문학의 생존여부에 대한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뭐 앞서 나간다고 치고, 성공가능성은 희박해보인다는 것이 개인적인 견해입니다....-_- 무크니까.... 적당한 때 봐서 철수도 용이하겠지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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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2006-04-23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맥심은 아주 즐겁게 보고 있다는..

hallonin 2006-04-23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시아 사진에 혹한 게 언제적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이후론 별로 본 기억이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