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image.aladin.co.kr/product/39/64/coversum/6000068794_1.jpg)
오매불망 2003년에 마지막으로 2권이 나온 다음, 당최 언제야 3권이 나오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주 최근에야 이 작가가 [blood alone]을 만드느라 이 [크로노스 헤이즈]의 연재를 중단했다는 사실을 알아버렸기 때문에 2권까지 부담없이 질러버렸다. 연재가 일시 중단된다고 했지만 그게 벌써 2003년 7월의 얘기. 이쪽 업계 사람들의 정신 세계 속에서 일시라고 하는 시간관념은 대개 십수년을 넘나들기 때문에 아마 얌전하게 포기하는 편이 나을 듯.
학원물을 기반으로 [이그젝션]의 아이디어를 파트너쉽 재킷 개념으로 가져온 [크로노스 헤이즈]는 달랑 두권뿐이 안 나온데다 그 전개도 초반이라고 할 수 있지만 학원물의 전통과도 같은 왁자지껄한 분위기와 가능성의 세계를 지배하는 힘이라는 제법 신선한 개념이 더해져서 꽤 볼만한 만화로 만들어졌다. 물론 문제는 이야기를 제대로 시작도 하기 전에 멈춰버렸다는 점.... 잘 생각해보면 작가가 동인지 출신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설정상 요소들이 다 어디서 봐왔던 것들이다. 비비기를 잘했다고나 할까. 적어도 재킷 개념에 있어선 지나치게 색기가 넘쳐서 거부감이 일었던 [이그젝션]의 그녀보다는 여기서처럼 밋밋하게-_- 생겨먹어가지고선 소녀다운 꽥꽥거림-_-으로 일관하는 인조인간이 더 맘에 듦이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70688113128147.jpg)
요것이 [blood alone]. 소위 오니상 패치라고 불리는 이들에게 미친듯한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중.
요즘 연재하고 있는 [blood alone]에서는 아예 노골적으로 이 작가의 동인혼을 느낄 수가 있다고나 할까. 생각해보면 메이저 데뷔작인 [부기팝 듀얼]에선 누님 취향 코드가 보였고 [크로노스 헤이즈]에서 재킷 파트너 개념이란 것도 어찌보면 주인님 코드.... 은근하게 파더 컴플렉스를 자극하는 설정과 시스터 컴플렉스를 눌러대는 묘한 색기가 있는 작화가 어우러지는 작가의 꾸준한 취향은.... 역시 좋다. 흐.